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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정신병자·범죄자 취급한다"…분노한 이국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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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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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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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8. 뉴시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폭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인 가운데 당사자인 이 센터장이 귀국 후 입장을 밝혔다.

이 센터장은 한 달 동안 해군 순항훈련에 참여한 뒤 15일 귀국해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센터장은 이날 오전 진해군항에서 입항 환영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중앙일보에 "이렇게 시끄러운데 (외상센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제가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목숨 걸고 상당히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데, 계속 마치 죄인처럼, 범죄자 다루듯이 하면 안 된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원칙, 중용을 지키라고 하는데, 중용을 지키라면서 환자를 적당히 봐라는 말이 어디 있느냐. 외상센터는 나라에서 강제로 떠맡긴 게 아니다"며 "나랏돈을 받아서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공짜로 하라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300억원 넘게 들여 건물 지어줬고, 연간 운영비로 60억원 넘게 준다"고 했다.

외상센터가 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이 대외적으로 적자라고 얘기한다면서 "적자 원인이 우리 의료진이라면 (외상센터를)안 하면 될 거 아니냐"고 억울해했다. 그는 "우리 때문에 병원 망하게 생겼다고 (의료원장이) 일반 직원들 앞에서 공개석상에서 얘기한다. 격려해줘도 끌고 나가기 어려운데 그리 적대적으로 대하면 하지말든지, 헬리콥터(닥터헬기)를 들여오지 말자고 처음부터 반대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센터장을 그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생각이 많다. 이게 사람 사는 거냐. 사람을 완전히 병신을 만들어버렸다" "상황이 나아질 줄 알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되고 나서도 뭐 범죄자 취급이나 한다"며 허탈해했다.

이 센터장은 MBC가 공개한 녹취 파일 이전에도 유 원장이 자신에게 1시간 가까이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에는 현장실사를 나온 보건복지부 공무원 앞에서 쌍욕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유 원장이 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호통을 친 것이라는 해명에는 "'불성실 진료' 때문에 그런 거라면 제가 어떤 처벌도 감수하고 감방이라도 갈 수 있다"고 억울해했다.

되레 병원에서 외상센터 환자에 노골적으로 병실을 내어주지 않았다면서 "임금을 올려달라냐. 뭘 해달라냐.. 환자 치료하게 병실 달라는 걸 가재미(가자미) 눈 뜨고 독사 같이 바라보면 (어쩌란 말이냐)"고 분노했다.

그는 욕설 음성 파일에는 한 번도 반박하지 않고 수긍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외상센터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쌍욕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좋게 해결해보려고 굽신굽신하고 '잘 봐달라' '오해십니다'라고 풀려고 한 게 굉장히 후회된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사 때문에 병실 배정을 해주지 못했다는 병원측 해명에 대해 "아무리 도덕이 없어도 그렇지 무슨 양아치들도 아니고 무슨 그따위로 거짓말을 하냐. 제가 정신병자냐. 수리가 시작된 게 언젠데"라면서 "병동 수리가 시작된 게 (지난해) 10월 말인가 그렇다. 우리는 언제나 병실을 그따위로 하면서 안 줬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MBC에는 "바다에 있을 때가 그래도 좋았다"며 "10m짜리 파도를 맞는 게 낫다"는 심경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어디서 숨어 지내다가 배나 태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MBC는 욕설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이게 이 센터장이 2개월 동안 병원을 떠나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라고 전했다.

녹취록에서 유 원장은 이 센터장에게 "때려쳐.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등의 폭언을 했다. 그러자 이 센터장은 힘 없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답했다.

매체는 이 센터장이 닥터헬기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관계자들과 갈등을 겪게 됐다고 보도했다. 닥터헬기는 두 달 동안 27번 출동해 상황이 종료해 다시 돌아온 2번을 제외하고 25번 응급상황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환자를 살리는 등 이틀에 한번 꼴로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유 원장은 닥터헬기를 반기지 않았다. 취항식 직전 아주대 의료원과 경기도가 행사 주관 문제로 갈등을 빚었는데, 아주대 의료원이 행사 주관으로 빠져있자 유 원장은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저를 포함해서 우리 참석하지 말아야겠네. 우리 행사가 아닌데"라고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0명 올라가서 누구 하나 떨어져 죽으면 누가 책임지죠? 경기도 책임이죠 그거는? 우리 행사 아니니까"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닥터헬기 운항에 대해 불만을 가진 건 유 원장 뿐만이 아니었다고도 전했다. 병원 윗선은 주변 주민들의 소음 민원을 문제 삼거나 외상센터 인력 충원 등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원장은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나한테도 직접 연락도 오는데. 요즘 민원 들어오면 반드시 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저희들이 답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병원 윗선과 갈등을 겪던 이 교수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지난달부터 2개월 동안 진행되는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여했다.

한편, 이 센터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살려낸 공로로 명예 해군 대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 센터장은 현재 명예 해군 중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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