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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KB증권·한투, 라임 사태로 한지붕 싸움하나?

머니투데이
  • 이학렬 기자
  • 김소연 기자
  • 2020.01.17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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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청산때 TRS 대출 우선 변제…펀드 투자자 손실 커질 수밖에 없어

고객 돈이냐. 회사 이익이냐.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사태로 신한금융그룹,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회사가 고민에 빠졌다. 라임자산운용과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을 맺고 펀드에 대출을 해 준 것과 고객의 펀드 사이에서 이해상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와 TRS 계약을 맺고 운용 펀드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3500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졌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000억원 초반대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대출해줬다.

이들 증권사는 라임자산운용 펀드도 많이 팔았다. 지난해 11월말 설정잔액 기준으로 신한금투는 3809억원을 팔았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3578억원, 2178억원을 판매했다. 신한금투는 관계사인 신한은행도 3943억원어치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팔았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운용사를 대신해 주식, 채권 등의 자산을 매입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이때 운용사는 담보비율에 따라 적은 돈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담보비율이 50%면 50억원만 담보로 제공하면 100억원어치 자산을 살 수 있다.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펀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예컨대 펀드 투자금이 100억원인데 담보비율 50%로 TRS 계약을 맺으면 200억원어치 채권을 살 수 있다. 이자율이 1%라면 펀드는 2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펀드 투자금 대비로는 2% 수익이 발생한다. TRS 수수료를 제외해도 1% 이상 수익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펀드에 손실이 발생하면 반대로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펀드를 청산하면 펀드에 남아있는 자산을 팔아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문제는 TRS 계약에 따라 증권사가 펀드에 제공한 유동성이 '대출'이라는 점이다. 증권사가 펀드에서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예컨대 운용자산이 1000억원인 펀드가 상황이 좋지 않아 청산했는데 300억원이 남았다고 하자. 이때 TRS 계약으로 3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증권사는 300억원을 우선 변제 받는다. 결국 펀드 투자자들은 한 푼도 건지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TRS 계약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동시에 펀드도 판매한 신한금융 등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원칙대로 처리하면 회사의 손실은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진다. 일부 판매사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청산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가 손실을 무릅쓰기도 쉽지 않다. 채권을 포기해야 하는데 방법이 마땅하지 않아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TRS 계약을 체결한 일부 증권사는 그동안 꾸준히 수수료를 챙겨왔고 펀드에 손실이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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