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10명 난립…막판 '밀당전쟁' 예고

오는 31일 치러지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최종 10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당초 예비후보 13명에서 소폭 줄었지만 후보 난립으로 이번에도 2차 결선투표에서 승자가 판가름날 전망이 크다.

중앙선건관리위원회,농협중앙회는 지난 16~17일 후보등록을 실시한 가운데 13명의 예비후보중 10명이 최종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최원병 전 회장(21·22대)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김병원 직전 회장(23대)이 중심이 된 호남권, 그리고 경기·충청·강원 등 중부권 후보 등이 '대권(大權)'을 놓고 12일간의 치열한 선거전에 들어갔다.

본선 후보 10명(가나다 순)은 △강호동(56) △김병국(68) △문병완(61) △여원구(72) △유남영(64) △이성희(70) △이주선(68) △임명택(63) △천호진(57) △최덕규(69) 등 이다.

전체 292명의 대의원 조합장중 과반수인 150명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하는 후보가 차기 농협중앙회장이 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1위·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결정 짓는다.


실제 이성희, 최덕규 후보는 4년전 실시된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이성희 후보는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 미치지 못했고, 1위·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에서 최덕규 후보의 지지를 받은 김병원 후보가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선거일이 가까워 올수록 후보자간 합종연횡, 지역간 연대 등 막판 변수 등을 놓고 캠프간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지역별 대의원 현황 / 사진=농협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 후보자가 없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경남지역 2명의 후보가 영남지역(79표) 대표 후보를 놓고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전남·전북지역 대의원(61표)과 광주지역을 합할 경우 유효 표는 63표로 늘어난다. 충남·충북, 강원을 합한 중부권(77표)과 경기지역(43표) 표심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10명의 후보자가 나선 상황에서 1차투표로 승자가 판가름 나기란 불가능해 졌다는 관측이 많다.

이들 모두 후보 등록 과정에서 '중복되지 않은' 50장의 조합장 추천서를 확보한 만큼 한 후보가 1차투표에서 과반(150표)을 얻기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차 투표 1위라 하더라도 30%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지역 한 조합장은 "이번 선거는 1차투표에서 절대 끝날 수 없다"며 "각 후보자 모두 2차 결선투표를 대비한 다른 후보들과의 '밀당'이 한 창으로 이 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이 결국 대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본관 전경 / 사진제공=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