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우한 폐렴' 접촉자 3명, 증상발생…오늘 결과 나와"

국내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4명 추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된 중 조사대상 유증상자 중 3명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고, 나머지 1명은 외부에서 신고된 사람이다. 이들의 우한 폐렴 감염 여부는 오늘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씨(35)와 접촉한 사람들 35명을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이다. 접촉자들은 A씨 좌석 앞, 뒤 3열을 포함해 7열에 탑승한 29명, 승무원 5명, 공항관계자 10명 등 총 44명이지만 이 중 9명은 출국했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조사대상 유증상자 통계를 보면 어제와 다른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
▶2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확진환자를 포함해 11명이었다. 간밤에 1명이 추가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가 우한 폐렴이 아닌 것으로 나와서 바로 격리해제됐다. 이후 이번에 4명이 추가로 포함됐다. 22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확진환자를 포함해 16명이고, 4명은 격리 중이고, 11명은 격리 해제됐다.


-추가 조사대상 유증상자 상황을 알려달라.
▶4명이 추가됐고, 현재 검사 중이다. 한 명은 신고가 들어왔고, 나머지 세 명은 확진환자 접촉자다. 접촉자 감시 모니터링 중 3명한테서 증상이 발생했다.

-이번에 추가된 조사대상 유증상자 중 한 명은 신고됐다고 했는데 어디서 신고했나.
▶확진 판정이 나오면 그때 경로를 밝히겠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접촉자 3명도 우한을 거쳐 온 사람들인가.
▶접촉자는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이다. 접촉자 분류 기준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접촉자 3명의 상태는 어떤가.
▶접촉자의 경우 증상을 더 넓혀서 보고 있다. 감기와 똑같이 열이 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한다. 열이나 호흡기 증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만의 특이 증상은 아니다. 그러나 증상 하나만 나타나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추가된 조사대상 유증상자 4명의 검사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어제도 오후 6시쯤에 검사 결과가 나왔다. 정확한 시점을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 나오는대로 알리겠다.

-이번에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3명 외에 증상을 보이는 접촉자가 또 있나.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능동감시는 어떤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현재 3명 외에는 접촉자 중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능동감시는 무증상 접촉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동 등을 제한하지는 않고, 관할 거주지 보건소가 매일매일 상태를 확인한다.

-확진자 접촉자 중에 해외로 나간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에게 증상이 나타날 경우 어떻게 알 수 있나.
▶확진자와 동행한 5명 중 3명은 일본으로 출국했다. 만약 일본에 있는 동안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본 측을 통해 우리도 관련 정보를 받는다.

-우한 폐렴 전파력은 어느 수준인가.
▶감염병 전문의들은 우한 폐렴의 전파력이 메르스보다는 높고, 사스보다는 낮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전파력을 알려면 어느 환자가 어떤 사람과 접촉을 해서 감염이 된 건지 등을 알아야한다. 즉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만들어 내는지 수치화 시킨 '재생산 지수'를 알아야 전파력을 판단할 수 있다.

-우한폐렴 원인병원체가 메르스, 사스와 같은 계열 바이러스다.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가.
▶메르스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사스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예를들면 인플루엔자(독감)도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다. 각 바이러스마다 전파력과 치명률도 다르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파력은 메르스와 사스의 중간이라는게 감염학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우한 폐렴의 전파력이 사스 수준이라고 한다면 대응이 어떻게 달라지나.
▶현재 모든 대응이 사스 수준까지 올라와있다.

-미국은 우한시랑 인접한 홍콩, 선전 등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우리도 검역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의 경우 평소 입국자에 대한 발열 감시를 하지 않는다. 이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열 감시를 하고 있다. 특히 우한 직항편을 타고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1대1로 체온을 측정하는 게이트 검역을 한다. 미국이 이번에 강화한다는 조치는 이미 우리나라가 365일 하고 있는 사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 관련해 회의를 열고 국제보건위기상황 선포를 검토할 예정이다. 결과는 언제쯤 나오고 결과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나.
▶공중보건 위기사항은 국제보건규약에 따라 WHO 사무총장이 IHR 긴급위원회 권고를 받고 이를 선포할 수 있다. 공중보건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일 때 선포한다. 다만 권고안 등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8시에서 다음 날 오전 1시 사이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설명 자료를 배포하겠다.

-메르스 때는 병원 내 감염이 많았다. 그때와 대응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나.
▶2015년 당시 메르스 전파는 병원 감염 관리 실패 때문에 발생했다. 현재는 의심환자, 확진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 등 관리 체계가 있다. 의료기관에서도 환자들의 해외 여행력을 파악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알린다. 환자를 진료할 때 마스크를 사용하고, 응급실 등에서 선별진료를 실시한다.

-응급실에서 환자 선별 진료를 한다고 했는데 응급실이 없는 병원 등은 어떻게 대응하나.
▶응급실이 있는 곳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이 있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대부분 선별 진료소가 있다. 선별 진료소가 없는 곳의 경우 해외 여행력 있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미리 밝히도록 안내문을 게시해놨다. 1차 의료기관에는 감염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이미 전달했다. 만약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병원은 보건소로 신고하고, 1차 역학 조사 후에 중앙역학조사관과 판단해 환자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옮기거나 능동대상 감시자로 분류한다.

-중국 내 슈퍼 전파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 받았나. 국내 슈퍼 전파자 발생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중국 슈퍼 전파자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니라 전문가 인터뷰 내용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떤 환자가 어느 환자를 감염시켰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받고있지 않다. 현재 WHO도 역학적 내용은 모르는 상태다. 또 국내에서 슈퍼 전파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 차원의 대응을 하고 있다. 검역 단계에서 잡는 것은 잠복기 등 여러 한계가 있다.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신속하게 우한 폐렴을 인지하고, 권고사항을 따라줘야 한다. 현재 시기적으로는 춘절 기간을 1차 위험 기간으로 보고있지만 중국 내에서 계속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춘절 이후에도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