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 "배터리·소재 과감한 투자, 新성장 기회 찾겠다"

김준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 현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배터리·소재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29일 사내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사업 역량을 활용해 미래산업인 'Beyond EV Battery(전기차 배터리를 넘어선)' 영역에서도 새 성장 기회를 찾겠다"며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우선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를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은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축소하기 위해 '그린 밸런스(Green Balance 2030'를 새롭게 공표한 바 있다. '그린 밸런스 2030'은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수치화해 2030년까지 이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톱 팀(Top team)' 산하에 주제별 디자인팀을 구축해 중장기 전략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김 사장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도 그린 비즈니스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 개발과 재활용 등을 통해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산하 계열사들의 회사명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새 정체성 정립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사에 한해, 기존의 업역을 탈피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소비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사업구조를 'B2B2C'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사장은 "기존 B2B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B2B2C' 형태로 바꾸고 있다"며 "B의 고객인 C까지 만족시키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e-모빌리티(전기 이동수단)' 사업 생태계에서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e-모빌리티'는 자동차를 넘어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 'e-ship(전기 선박), 'e-train(전기 열차)' 등 모든 모빌리티로 확장되고 있는데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의 역할이 중요하게 자리잡을 것"이라며 "미래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맡아 관계사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사장은 "경영의 최우선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가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회사와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키우는데 더 깊이 생각해 볼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