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르포]텅빈 입국심사대, 中서우두공항엔 중국인만…

머니투데이
  •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2.02 16:0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공동화 현상' 가속

지난 1일 오전 중국 서우두공항 입국심사대 모습. 외국인 입국심사대는 한산한 반면 내국인(중국인) 입국심사대에만 사람이 몰려 있다.
지난 1일 오전 중국 서우두공항 입국심사대 모습. 외국인 입국심사대는 한산한 반면 내국인(중국인) 입국심사대에만 사람이 몰려 있다.
지난 1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 제3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서는 승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손에는 비행기에서 작성한 건강상태와 관련한 서류를 들고 있다.

서류에는 발열이나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증상을 겪고 있는지 여부와 우한(武漢)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지에 조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만일 허위로 보고할 경우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비행기는 물론 입국장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일부는 물안경과 고글을 착용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눈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듯했다.

당초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휴가는 지난달 30일까지였다. 중앙정부는 춘제 휴가를 2월2일까지 연장했고, 이어 베이징 당국은 9일까지 1주일 더 연장했다.

1일 중국 서우두 공항에 발열검사를 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일 중국 서우두 공항에 발열검사를 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럼에도 해외로 떠났던 중국인 상당수는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가족과 유럽여행을 다녀온 한 중국인은 "당초 3일 업무에 복귀하기로 돼 있어 계획을 그렇게 짰다"며 "유럽에 머무르는 것을 며칠 더 연장하려 했지만 각 나라가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취소하고 있어 예정대로 귀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은 우한 같은 후베이(湖北)성 도시에 비해 신종 코로나가 많이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가 함께 여행을 온 만큼 최대한 빨리 공항을 빠져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2일 현재 중국 베이징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83명이다.

서우두국제공항(연간 이용객 1억100만명)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이다. 하지만 이날 서우두 공항 비행기 계류장에는 외국 항공사의 비행기는 찾아보기 어렵고 중국 국적의 비행기가 대부분이었다.

1일 중국 서우두공항 계류장. 대부분 중국 항공사 항공기들이다.
1일 중국 서우두공항 계류장. 대부분 중국 항공사 항공기들이다.
입국심사장의 풍경과 과거와 달랐다. 원래 이곳 외국인 입국심사대는 줄이 길게 늘어서기로 유명했던 곳이다. 이날 외국인 입국심사대는 단 한 곳만 열었지만 이곳에서 줄을 선 외국인은 3~4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중국 내국인 입국심사대 10곳 정도 열어 놓았지만 수백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중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내국인이고, 외국인의 입국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우두공항 도착동은 오가는 사람이 적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북적거렸던 입국장 출구는 몇몇 사람들만 오가고 있었다.

서우두 공항과 베이징을 오가는 택시영업을 하는 왕씨는 "디디(우리의 카카오택시)는 요새 서우두 공항에 많이 오지 않는다"며 "감염을 걱정해서이기도 하고 손님이 많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이 줄어 영업이 쉽지 않다"며 "신종 코로나가 빨리 누그러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우두 공항에서 베이징으로 연결된 치창(機場)고속도로는 오가는 차가 드문드문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당분간 서우두 공항의 공동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이 중국발(發)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 김명룡
    김명룡 dragong@mt.co.kr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건강했던 경찰남편, 교차접종 사흘만에 심장이 멈췄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