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장사 망했는데 은행 빚은 어쩌죠"

머니가족 모임/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서울 혜화동에서 식당 장사를 하는 나머니씨 가족은 한숨이 부쩍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감이 퍼지면서 주말에도 손님이 뚝 끊겨서다. 설상가상으로 은행 대출 만기도 곧 도래한다. 창업 때 빌린 돈인데 대출 연장도 모자라 운영자금 대출을 더 받아야 할 판이다

취업준비생인 아들 정보씨가 "요즘 은행에서 '코로나 지원책' 내놨던데 찾아보겠다"며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정보씨 말처럼 은행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피해를 입은 '전국의 머니씨 가족'을 위해 지원대책을 세웠다. 잘 이용하면 대출 상환 일정을 미룰 수 있고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머니씨 가족처럼 음식점, 숙박업소를 영위하거나 관광, 여행, 공연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경우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예약 취소 등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 중소기업이 주 대상이다.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감이 확산한 탓에 한산한 명동 거리 모습./사진=강민석 기자

대출 상환일 임박했다면 "우대금리 받고 연장하세요"
우선 급한 불부터. 대출 상환 일정은 큰 부담 없이 연장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을 보유한 경우 추가적인 원금 상환 없이 최고 1.0%포인트(p) 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의 신규대출, 무상환 대출연장을 위해 모두 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금리는 1.3%p까지 우대해준다. 신한은행도 대출 상환일을 유예해주는 것은 물론 연기하거나 대환할 경우 금리를 최대 1.0%p까지 감면한다.

하나은행은 여행·숙박·음식점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가 다가온 경우 최장 1년 안에서 연장을 지원한다. 분할 상환금은 최장 6개월 내에서 유예할 수 있으며 금리 감면은 최대 1.3%까지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기존 대출고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심사결과와 신용등급에 상관 없이 기한을 연기해주고 최장 12개월까지 이자와 할부상환금 납입을 유예해준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은행서 지원자금 풀었다던데 "나도 받을 수 있을까?"신규대출의 문도 열렸다. KB국민은행은 해외여행 수요 감소, 단체예약 취소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규모 안에서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또 서울신용보증재단 등 특별출연을 통해 4600억원 규모의 대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손님을 대상으로 모두 3000억원 한도 안에서 업체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DGB대구은행도 1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마련해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에 업체당 최대 5억원 범위 안에서 금융 지원을 펴기로 했다.

직격탄을 맞았을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도 별도로 마련됐다. 신한은행은 매입외환 입금이 지연될 경우 발생하는 이자의 가산금리(1.5%)를 1개월간 면제해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또 결제 지연이 확인되는 경우 수출환어음의 부도 처리 예정일에서 1개월간 부도를 유예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