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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니던 항공기, 당장 돌릴 곳이 없다" LCC 생존위기

머니투데이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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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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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운항횟수 신종코로나 발생 전보다 75%↓…당장 돌릴 곳 없어 비용 부담 극대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를 위해 후베이성 방문 및 체류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한 가운데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항공기 전용 입국장이 설치돼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를 위해 후베이성 방문 및 체류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한 가운데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항공기 전용 입국장이 설치돼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중국 운항길이 막히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생존 자체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 노선에 투입했던 항공기들을 당장 국내노선이나 다른 해외노선으로 돌려야 하지만 쉽지 않아 연일 눈덩이처럼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 등 4개 LCC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횟수는 지난 1월 첫째주 162회에서 2월 둘째주 42회로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전보다 75% 정도 운항횟수가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운항횟수가 줄어든 항공기들을 다른 노선으로 배치해 운항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노선에 투입했던 항공기들을 재배치할 수 있는 국제선은 일본, 대만, 홍콩, 동남아시아인데 이중 일본과 홍콩은 불매운동과·시위 여파로 한국인 여행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한 저비용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노선을 운항하던 항공기들을 다른 노선으로 변경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하계 성수기 노선이 3월말 확정되는데 그전까지는 새롭게 노선 변경을 하기 어려워 현재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운항이 줄면 그만큼 항공기 대여(리스) 비용과 공항시설 비용 같은 항공사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항공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을 증편해 어느 정도 중국 노선 항공기를 다른 노선을 돌릴 수 있지만 LCC는 해외 노선이 제한적이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며 "그렇다고 중국 노선 대신 동남아 노선을 늘리자니 비용 경쟁으로 제 살 깎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CC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일제히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간 329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순손실은 341억원으로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840억원으로 9.9% 증가했다.

제주항공 측은 “지난해 3분기부터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홍콩 시위 등이 겹쳐 여행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됐고 환율도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진에어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각각 491억원, 192억원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 전환했다. 나머지 LCC도 지난해 영업적자가 확실시 된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올 상반기 LCC들의 영업은 사실상 끝났다는 진단이다. 항공 수요 발생 시점과 실제 여행시점 간 시차가 3~6개월 정도 되는데 현재 항공권 예약이 급감해 상반기 LCC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모습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영향이 올 여름까지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국내 6개 LCC 중 제주항공과 티워에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4개 LCC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직원별로 최소 한 달이상 무급휴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올해 실적 악화가 심각해지면 LCC 업계의 인수합병을 통한 재편도 나올 수 있다. 저비용 항공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호황기라면 항공사가 많아도 함께 수익을 누릴 수 있지만 지금은 최악의 불황"이라며 "이스타항공 외에도 매물로 나오는 저비용 항공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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