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 '카드뮴' 농구공 사라진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농구공, 축구공, 야구공./ 사진=이미지투데이

앞으로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모든 축구공, 농구공은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지킨 국가통합인증마크(KC) 부착 제품만 공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7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이같은 내용의 초등학교 교구의 안전관리 개선방안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일부 스포츠용품은 어린이제품 안전기준 준수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설계된 모든 어린이제품은 유해화학물질 함유량 등을 시험·검사한 뒤 KC마크를 제품에 부착해야 하지만, 전 연령 대상 '일반용도 제품'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제품 외에도 일반용도 제품을 체육교구, 학습교구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3월 초등학교 농구공에서 중금속 카드뮴과 납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기도 했다.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이며, 골연화증과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납은 피부염과 각막염, 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국표원은 지난해 3월부터 스포츠용품 생산·수입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방안을 논의해왔다. 그 결과 낫소, 스타스포츠, 데카트론 3개 업체는 축구공 62개, 농구공 37개 등 총 205개 공류 제품에 대해 올해 1월부터 자발적으로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에 따른 KC마크를 획득하고 부착하기로 했다.

국표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협조해 안전한 교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구 구매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시도 교육청별로 어린이제품 안전관리제도와 교구구매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초등학교가 교구를 구매할 때 어린이제품은 KC마크가 표시된 제품을 구매하고, 일반용도 제품을 살 때에도 KC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정부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린이제품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은 "국표원과 협조해 초등학교가 교구 구매시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만을 구입하도록 해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