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도 밀려 입대날짜 못 맞춘다"…난감한 학생들

코로나19 여파로 학사일정이 틀어지면서 학생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대학생 A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1학기를 끝내고 6월말 군대에 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종강이 밀리면서 마음이 조급하다. 입영일 후로 기말고사 일정이 잡히거나,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원래는 입대 전에 끝날 성적 처리 날짜가 7월 초로 미뤄지면서 생긴 고민이다. A씨는 한 학기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 휴학을 고민 중이다.


중국 베이징 소재 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됐던 대학생 B 씨도 마음이 어수선하다. 올해 1학기 예정돼있던 중국 지역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전면 취소됐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도 재학생들의 불이익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이번 학기 계획이 무산된 B씨는 당혹스럽다. 현지 숙소 계약을 물렀고, 교환학생 파견을 기념해 열려던 송별회도 흐지부지됐다. 급한 대로 짜놓은 시간표를 정비하며 새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중국 광저우 지역 사범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C 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1년으로 계획되어 있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중단됐다. 한국 복귀가 반학기 빨라졌다. 일정만 꼬인 게 아니다. 현지에서 빌려 지내던 숙소 보증금 45만원도 날렸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 변동을 알리는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팝업창 내용이다. /사진=서울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에 미뤄지는 개강·종강…국제교류 프로그램에도 차질교육부가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학은 매 학년도 2주 이내에서 학교의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으나, 그 경우에도 학점 당 최소 이수 시간인 15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이에 대학별 학칙으로 정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운영과 관련해선 주중 아침‧야간, 주말, 공휴일 등을 이용해 수업시간을 편성하고, 원격수업과 집중이수제를 적극 활용토록 했다.


이에 많은 대학들이 개강과 종강 연기를 결정했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개강을 2주 연기하고 종강을 1주 연기했다. 조선대, 충북대 등은 개강과 종강 모두 2주 연기한다.

각종 국제교류 프로그램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순천향대, 인제대, 한국외대 등은 중국 파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했다.
대책 마련 중인 대학들…"재학생 피해 최소화할 것"대학들도 재학생들이 겪을 크고 작은 불편을 인지하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파견 유예 등 별도 조치를 준비 중이다. 교환학생 선발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다음 학기에 예정대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계획에 대해 원만하게 협의 중이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두고 있으며 그에 맞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