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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책 '검역→검사' 중심으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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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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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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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시민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속출하면서 확진 검사를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 단계에 맞는 대응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나왔다. 환자의 접촉자나 해외 여행력을 중심으로 검사를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최대한 많은 의심환자를 검사한 뒤 조기 격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한병원협회는 19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코로나19 대응 긴급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심포지엄에서 최근 환자 발생 양상에 맞춰 방역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이사는 "그동안 환자의 접촉자, 해외 여행력을 중심으로 확진 검사를 하는 '검역중심' 방식에서 검사를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검사중심'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환자를 빠르게 치료해서 사망률을 낮추고 조기 격리를 통해 추가 접촉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이사는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입원한 폐렴 환자를 사전에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모든 폐렴 환자를 우선 격리해 검사한 뒤 '음성'이면 격리 해제하고 '양성'이면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폐렴 환자 대상 전수조사에서 더 나아간 제안이다.

문제는 1인실 또는 다인실을 비워 폐렴 환자 격리에 활용할 경우 의료기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엄 이사는 "정부가 경영손실을 보상해주지 않으면 의료기관이 선제 격리에 나서기 어렵다"며 "오랜 기간 유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료기관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만큼 대응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 위원장은 "지역사회에서 환자가 나오는 완화 시기에는 모든 접촉자를 찾아서 다 격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경증환자는 자택에 격리하고 중증환자만 병원에서 치료받는 방식으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 위원장은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와 비교하며 "신종플루 때 처음에는 접촉자를 격리하다가 나중에는 임상적 진단만으로 타미플루를 쓴 것은 유행 확산 시기를 늦춰서 백신 개발 시간을 벌었던 것"이라며 "아직 우리도 코로나19 백신이 없기 때문에 확산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대응 방식으로 넘어가야 하는 단계"라고 했다.

또 기 위원장은 최근 많은 환자가 나온 교회가 지역사회 감염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19일 대구의 추가 환자 중 14명이 31번 환자와 같은 교회를 다녔고 싱가포르 확진자 81명 중 약 25%인 21명은 같은 교회를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기 위원장은 "교회는 굉장히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장소 중 하나인데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되지 않아 예방 대책이 미비했다"며 "환기 시설이나 대피로 등이 제대로 마련됐는지 이번 기회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중증 진행 또는 사망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심환자를 관리해 환자 추가 발생을 막는 방식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공립의료기관을 코로나19 의심증상 전담진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전체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과 일반진료 의료기관으로 나눠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의협은 "현재의 선별진료소만으로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많은 환자를 다 감당하기 어렵다"며 "현재 확보한 의료진, 시설, 병상 등 모든 진료역량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00%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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