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獨 리스사 2000억에 인수···통합 모빌리티 전략 강화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현대캐피탈이 유럽 리스사를 인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신규 통합 모빌리티 전략 구상이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캐피탈은 23일 독일 금융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이 독일 렌터카 업체 식스트(Sixt SE)와 리스 자회사 ‘식스트 리싱(Sixt Leasing SE)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CBE는 201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 자동차 금융사다. 식스트 리싱은 허츠·에이비스·유럽카와 함께 글로벌 4대 렌터카 업체 중 하나인 ’식스트‘의 자회사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동차 리스사업을 하고 있는 식스트 리싱은 유럽 내 점유율 선두권업체로 독일 뿐만 아니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HCBE는 식스트가 보유한 식스트 리싱의 주식 41.9%(864만4638주)를 확보해 식스트 리싱의 최대주주가 된다. 인수 가격은 주당 18유로다. 총 인수 가격은 1억5560만유로(약 2036억원)다.

계약 체결 이후 HCBE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거래 중인 잔여 보통주에 대한 공개 지분 매수 절차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최대 55%까지 식스트 리싱 주식을 사 들인다.

HCBE는 식스트 리싱의 온라인 기반 고객 리스 판매 채널과 중고차 활용 플랫폼 등을 확보하면서 유지 보수, 보험, 과징금 처리 등 차량 관리 서비스에 대한 종합적인 노하우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캐피탈은 식스트 리싱이 보유한 역량은 현대차그룹의 신규 통합 모빌리티 전략을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사장은 “이번 인수로 HCBE의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와 리스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유럽 자동차 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도 “식스트 리싱의 플랫폼 경쟁력이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체인저’ 전략을 실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