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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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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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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운드 큰손 대만·미국 여행경보 격상에 관광 위기감…이스라엘은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하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하다. /사진=뉴스1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며 한국을 '코로나 위험국'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대만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하며 한국을 여행하려는 자국민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고, 이스라엘은 한국인 여행객 입국금지를 결정하며 아예 발도 들이지 못하도록 문을 닫아 버렸다.

2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불과 30명에 불과했던 국내 코로자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20배 이상 늘어나는 등 환자 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설마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며 전국적으로 대유행하는 조짐까지 보이는 등 이른바 '코로나 쇼크'가 한국을 덮쳤다.


방한시장 '큰손' 미국·대만, 한국여행 예의주시


국내 코로나 쇼크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은 비단 우리뿐 만이 아니다. 하루 새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며 해외 각 나라에서 국내 여행을 말리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3일 일본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여행권고 2단계는 홍콩과 마카오뿐이었으나 이날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추가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한국에 대한 여행공지를 2단계 '경계' 수준으로 조정했다. 대만 정부도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급 주의'에서 '2급 경계'로 격상했다. 지난 20일 한국에 대해 첫 여행경보를 내린지 3일 만이다.
미국 국무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여행 권고 상향조정 관련 소식. 한국 여행시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될 경우 여행이 지연되거나 격리될 수 있고 높은 의료비 지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국 국무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여행 권고 상향조정 관련 소식. 한국 여행시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될 경우 여행이 지연되거나 격리될 수 있고 높은 의료비 지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두 나라의 이번 조치는 한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하는 것으로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전염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란 점에서 한국여행을 말리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미 국무부는 "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이 의심되면 여행이 지연되고 격리될 수 있으며 지극히 높은 의료비를 지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여행을 자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도 위축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의 여행경보 변동은 여행심리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과 미국은 방한 외국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려가 커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과 미국에서 한국을 찾은 여행객은 각각 117만 명, 96만6000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중 중국과 일본에 이어 3, 4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이 이미 끊기고 일본 시장도 주춤한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까지 위축되면 국내 관광산업에 장기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AFP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AFP


韓여행객 되돌려보낸 이스라엘, '여행금지' 확산하나


문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해외를 찾는 한국인을 꺼리는 분위기도 높아지고 있단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2일 한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오후 7시55분 대한항공편으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150여 명을 2시간 만에 되돌려 보냈다. 또 현재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객 1600여 명은 숙소 등에서 자가격리 조치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인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경북 지역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단체여행객 39명(가이드 1명 포함) 중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외부 감염자 1명에 불과한 만큼 한국을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국으로 보고 차단에 나선 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입국을 금지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를 방문한 77명의 한국 관광객 중 9명이 신종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진=뉴스1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입국을 금지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를 방문한 77명의 한국 관광객 중 9명이 신종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진=뉴스1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당분간 국내에서 관광 뿐 아니라 상용이나 비즈니스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스라엘을 찾는 발길이 끊기게 됐다. 이스라엘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영 중이며 매달 성지순례 단체 관광 등의 목적으로 3~4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이스라엘을 찾은 한국인은 4만5000여 명으로 매년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의 조치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경우 다른 국가에서도 한국인의 입국을 막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태국이나 베트남 등의 일부 항공사들은 한국행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감축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행수요가 완전히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주요 여행지에서 입국금지 조치를 강화하면 여행수요 회복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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