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나고, 대만 지킨다…美샌더스의 자신감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유세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사진=AFP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경선에서 지지율 선두를 지키면서 미래 국정과제에 대한 계획을 밝히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60분'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건 내게 있어 나쁜 일이 아니다"며 김 위원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김정은을) 만났다. 그건 사진 찍기 위한 만남이었지 외교적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은 보다 분명한 목표와 방법론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샌더스 의원은 이전부터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만남은 답이 아니라고 지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김 위원장을 싱가포르·베트남·남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세 차례 만났으나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강행했다.

CNN 등 현지언론은 샌더스 의원이 22일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도적 득표율(46.6%)로 승기를 잡은 뒤 본격적으로 자신의 외교정책 등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의원은 '친 대만, 반 중국' 기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결을 같이 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에 군사외교적 위협을 가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다른 국가들과 연합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각국에 우리가 가만히 앉아있거나 공격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며 "미국 동맹국이 위협 받으면 기꺼이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텍사스주 유세에서 다음달 3일 열리는 ‘슈퍼화요일(14개주 동시 경선일)’에도 승리를 확신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텍사스는 보수적인 주, 공화당 텃밭이라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텍사스는 이 나라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다른 어떤 주보다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