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코지 당할까 말도 못해요" …불안한 신천지 인근 주민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5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신천지 교회 앞 골목의 모습. 사람이 좀처럼 지나다니지 않고 있다. /사진= 임찬영 기자

25일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신천지 교회의 모습. 10만 신도가 넘었다는 기념 플래카드가 커다랗게 걸려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서울시 전역 신천지 교회를 폐쇄했다./사진= 임찬영 기자

"폐쇄되긴 했지만 아직은 불안하죠"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서 있는 신천지 예수교. 25일 오전 찾은 신천지 화곡교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했다. 이 교회는 서울 지역 8개 신천지 교회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폐쇄 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수천명 신도들이 찾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굳게 닫힌 신천지 교회 … 인근에는 적막만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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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찾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신천지 교회 앞 정문의 모습. 출입금지 안내문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서울시 전역 신천지 교회를 폐쇄했다. /사진= 임찬영 기자

교회 앞은 적막이 가득했다. 굳게 닫힌 정문에는 보건소와 구청에서 붙인 방역조치 안내문이 여러장 붙어있었다. 신천지 측에서도 '성도 및 지역민 건강과 안전 위해' 성전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함께 붙여놓았다.

거리를 지나가는 주민 몇몇은 건물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인근에 살고 있는 양서연씨(54)는 "전철 가는 길이라 어쩔 수 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 앞으로 지나가지 말자는 얘기도 나온다"며 "평소에는 평일에도 사람들이 왔다갔다 했는데 폐쇄 이후에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로 걱정이 덜해지긴 했어도 아직까지는 심정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있다"며 "코로나 이전에도 일반 교회가 아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후로 불안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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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코지 당할까..." … 불안해도 말 못하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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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신천지 교회 앞 골목의 모습. 사람이 좀처럼 지나다니지 않고 있다. /사진= 임찬영 기자

몇몇 주민과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 교회에 대한 두려움도 컸지만 이를 마음껏 털어놓지 못한다고 말한다.

인근 식당 주인 A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인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1년 사이에 갑자기 부쩍 늘어났다"면서 "그렇다 보니 신천지 교회에 대해서 주민들이 이렇다 저렇다 말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불안감에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지만 불이익을 당할까봐 말을 조심하고 있다"며 "신도들이 하도 많으니까 말 잘못해서 귀에 들어가면 불매 단합할까봐 무서워서 쉬쉬 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화곡동에서 20년을 살았다는 남모씨(63)도 "대구에서 저렇게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까 신천지라는 점 때문에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신도들이 주민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많이 오는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교회가 이사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