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동시 공략 가솔린 'GV80' …디젤 흥행 잇는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 가솔린 모델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시해 흥행을 노린다. 지난 1월 디젤 모델 출시만으로 누적계약 2만대를 돌파한 성과를 이어갈 전망이다.

9일 현대차 (249,500원 ▼500 -0.20%)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이날 국내에서 2.5터보, 3.5터보 엔진을 적용한 GV80 가솔린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올 여름 가솔린 모델만 출시될 미국에선 이미 6000여대가 사전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업 완성..디젤 이은 흥행몰이

제네시스 'GV80'.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제네시스는 GV80 가솔린 모델의 출시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개별소비세 1.5% 기준 판매 가격은 가솔린의 경우 2.5 터보 6037만원, 3.5 터보는 6587만원부터 시작된다. 디젤 모델 가격은 6437만원부터다.


2.5 터보는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m의 힘을 갖췄다. 3.5 터보는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의 성능을 나타낸다. 복합 연비는 각각 9.7㎞/ℓ(리터), 8.6㎞/ℓ다.

신규 가솔린 엔진에는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과 수냉식 인터쿨러가 탑재됐다. 연비 효율과 응답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은 연료를 연소실 내부에 직접 분사하는 '가솔린 직분사'(GDi)와 연료를 연소실 입구 흡기 포트에 분사하는 '다중 분사'(MPi)의 장점을 합쳐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의 분사 방식을 적용한다.


수냉식 인터쿨러는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냉각수를 통해 빠르게 냉각시켜 터보 차저의 응답성을 높여준다.

제네시스는 GV80 가솔린 모델 출시로 판매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지난 1월15일 디젤 모델이 출시된 뒤 누적 계약대수는 이미 2만1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판매 목표인 2만4000대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에 뜨는 미국…벌써 6000대 계약

'GV80'이 미국에서 공개된 모습. /사진제공=제네시스 북미법인

미국에서도 제네시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만8900달러(약 5890만원)부터 7만950달러(약 8545만원) 사이 가격대를 갖춘 GV80는 지난 5일 기준으로 이미 사전계약 6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2만1233대)의 30%에 육박한다.

제네시스는 GV80를 필두로 G80 완전변경 모델과 G70 부분변경 모델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브랜드 전체 실적 상승을 노린 전략이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담당 최고경영자(CEO)는 GV80 사전계약 성과를 알리면서 "이 모델에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과 품질, 첨단 기술을 하루빨리 선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장도 정상화..특근으로 생산 속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공장도 생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주말이었던 지난 7일 현대차는 GV80를 생산하는 울산2공장의 특근을 실시했다.

그동안 공장 휴업 여파로 지난 1~2월 현대차는 GV80를 1523대만 판매하는데 그쳤다. 누적계약량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주말 생산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GV80 가솔린 모델도 투입된 만큼 그동안의 물량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부지런히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