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앞에 노사 없다…현대차 800명 헌혈릴레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우경희 기자

헌혈 중인 현대차 배상윤 수석부지부장(왼쪽)과 하언태 사장(오른쪽)/사진=현대차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앞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연일 미담을 쏟아낸다. 이번엔 노사가 함께 800여명 헌혈릴레이에 나선다. 품귀를 겪고 있는 마스크를 기부하고, 5월 중 개소 예정이던 연수원 두 곳을 앞당겨 열어 코로나 병상으로 내놓는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9일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진행된 헌혈 캠페인에 직접 참여했다.

하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바이러스 예방활동은 물론 울산공장 본연의 역할인 품질 좋은 차를 만들어 고객에게 적기에 공급해 위기를 극복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부장도 "노사가 함께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사의 어려움을 고민하고 고객과 협력업체의 생존권을 위해 생산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번 캠페인엔 총 8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노사는 또 이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4만장을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전달했다.

노사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특별합의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황의 심각성을 공동 인식하고 철저한 비상대응 체계 구축과 예방대책 강화, 선제적 비상대응 조치와 지역사회 위기극복 지원을 통해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그룹은 또 경북 지역 그룹 연수원 두 곳 총 380여실을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당초 5월 정식 개소 예정이었지만 환자 지원을 위해 앞당겨 개소해 내놓는다.

해당 연수원은 경주 소재 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 193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 187실 등 총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연수원은 당초 3월부터 순차적으로 숙박 및 생활 편의 시설을 구비한 후 3월말 시범운영을 거쳐 5월 정식 개소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내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 경증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과 정부의 지원 요청 등을 감안, 필수적 시설 보완 및 점검을 최대한 시급히 마무리해 제공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 빠른 회복과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