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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만 7.4조 샀다…개미가 사랑한 국민주식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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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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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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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반등 경험에 저가 대형주 '매수'…증시 변동성은 지속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삼성전자가 개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매수세에 국민주식으로 자리를 굳혔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커진 덕분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거 투자하면서 '내년 주총은 광화문 광장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사실 최근 10년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1위를 한 사례는 많지 않다. 2018년 주식 분할 전까지 삼성전자는 1주당 150만원에 육박하는 '황제주'였다. 삼성전자는 주식 분할 이후 4만~5만원대로 낮아졌고 개인들이 투자하기에 부담 없는 금액으로 낮아졌다.

게다가 한국 주식 투자자들은 v자 반등에 대한 경험이 많다. 멀게 보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도, 가까이 보면 지난해 미·중무역 갈등 때도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반등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저가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0~2016년 주가 변동성 큰 경기민감주 매수


현대삼호중공업이 2018년 7월 인도한 LNG추진선/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삼호중공업이 2018년 7월 인도한 LNG추진선/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2016년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실적이 기대되는 대형주 중에서도 주가 변동성이 큰 주식을 매집해왔다.

2010~2011년에는 POSCO(1조9998억원), 하이닉스(1조6298억원), 현대중공업(1조7220억원), OCI(1조7189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른바 차화정이라고 불리는 자동차, 화학,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조선주도 신규 수주 잔량이 최대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이 가팔랐다.

그러나 2011년 하반기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은 급격히 하락했다. 당시 OCI는 태양광 업황 부진 등으로 주가가 화끈하게 떨어진다며 '남자의 주식'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2012년에는 카카오톡 연동 게임 애니팡이 출시되면서 게임주들이 득세한 해였다. 당해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엔씨소프트(8110억원)였다. 네오위즈게임즈도 8위, 위메이드는 14위였다. 당시 애니팡 제작사인 선데이토즈는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기존 게임주들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게임주들은 방어주로도 각광을 받았지만 실적 부진, 정부 규제 우려 등으로 연말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2014년에는 다시 조선주가 각광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1위(1조3183억원), 삼성중공업이 2위(1조1152억원)이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량이 10년만에 최다를 기록한 덕분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이 중 73%를 따내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다음 해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터지면서 조선사들은 하락세로 접어들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사실도 문제였지만, 저가 수주에 조선 3사가 모두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2015년에는 다시 포스코(1조2796억원), SK하이닉스(1조981억원)가, 2016년에는 한국전력(5907억원), LG화학(5735억원)이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에서야 삼성전자 1위…이후 주식분할로 매수 몰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삼성전자는 2017년에서야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조79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2017년은 코스피지수가 1년간 약 22%가 상승한 해다.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에 투자하고 싶었던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본격적으로 개인 매수세가 몰린 것은 2018년이다. 삼성전자는 당해 5월 주식분할을 통해 1주당 가격이 기존 150~160만원에서 4~5만원대로 낮아졌다. 접근성이 높아지자, 개인들은 삼성전자에 7조5328억원을 쏟았다.

올해는 1, 2위를 모두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는 7조4211억원, 삼성전자 우선주는 1조5132억원을 사모았다. 아직 사상 최고치는 아니지만, 1분기 동안 한 종목을 7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급락장에 삼성전자를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동안 코스피지수가 대체로 박스권에서 움직인 데 반해 올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반도체 시장도 반등하고 있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개인은 외국인, 기관과 달리 지속적인 매수·매도 기조가 뚜렷하지 않고 매수 호가를 높이기보다는 주식가 급락했을 때 사는 경우가 많아 시장을 상승시키기는 힘이 부족하는 평가를 받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소형주, 테마주 위주로 접근하던 개인투자자들이 과매도 된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지속 될 것으로 보여 예상 투자 기간을 어느 정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위험자산 뿐 아니라 금 같은 안전자산도 매도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며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다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부가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7000억원 규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90년, 2008년에도 증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돼 시장 안정에 기여한 바 있다"며 "이번 증권시장안정펀드도 증시 급락 시 투매 물량을 소화하는 방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금이 증시 안정 기능을 하면 저점 매수를 대기하고 있던 개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돼 증시 수급은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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