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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택배 늘어난 CJ대한통운 주가는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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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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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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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코로나19로 택배 증가 VS 물류 감소 엇박자…주가도 오락가락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CJ대한통운 (168,000원 상승4500 2.8%)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사회변화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contact)가 새로운 생활 양식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택배 시장의 성장이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도 CJ대한통운 주가는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반등 장세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코로나19가 택배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경기침체로 인해 물동량이 감소하게 되면 CJ대한통운의 물류 사업 부문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가 CJ대한통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에 택배 늘어난 CJ대한통운 주가는 왜이래


국내 택배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하는 고성장 산업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27억8980만개, 택배 매출액은 6조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72%, 11.7% 증가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택배 물량은 98.4%, 택배 매출은 79.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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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택배 시장도 동반 성장한 것이다. 소비의 중심은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고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횟수도 2000년 2.4회에서 지난해 53.8회로 10년 동안 20배 이상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연평균 택배 이용횟수는 99.3회에 달한다. 평균 일주일에 2번씩은 택배를 이용한 셈이다.

초기 이커머스 시장은 의류나 공산품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신선식품, 명품, 대형 가구까지 다양화하며 고객확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무한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실적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과는 달리 택배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성장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은 매년 꾸준히 45%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4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실적도 택배 시장의 성장과 함께 같이 성장해 왔다. 2015년 5조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4151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3072억원으로 같은 기간 64.6% 증가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CJ대한통운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증가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처음에는 일시적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이제는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 활용 범위가 생필품, 생활용품, 식료품으로까지 확대됐고 한번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소비자는 앞으로도 계속 오프라인 소비보다 온라인 소비를 늘려 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온라인 이용 금액과 택배 이용량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대비 34.3% 증가한 9조4625억원을 기록했다. 택배 물량 역시 이와 유사한 증가율이 예상된다. 아직 공식적인 통계치는 없지만 증권가에서는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택배 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20.1% 증가한 3억6800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대학교, 아파트, 관공서 등 전국에 설치된 무인락커를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택배를 접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개시했다.  /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대학교, 아파트, 관공서 등 전국에 설치된 무인락커를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택배를 접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개시했다. / 사진제공=CJ대한통운


하지만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존재한다. 택배 부문의 성장은 기대할 만한 요소임이 분명하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이익이 상쇄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종합 물류기업으로서 생각보다 택배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지난해 택배 부문 매출액은 2조6490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25.4% 정도다. CL(계약물류) 부문이 2조5850억원, 글로벌 부문이 4조4430억원으로 각각 24.8%, 42.7%를 차지한다.

CL은 육상과 해상 등 여려 분야에서 다양한 화물을 보관, 하역, 수송, 배송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부문은 항공포워딩, 해상포워딩, 프로젝트포워딩 등으로 해외 현지의 로컬 택배뿐 아니라 국가 간 물류 운송, 항만 사업 등을 포함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질병이 확산하면서 유럽, 인도 등 다른 국가로 ‘셧다운’(공장 가동 중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은 CJ대한통운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인 경제 위축은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CJ대한통운의 손실 규모도 커진다.

증권가에서도 CJ대한통운이 택배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의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를 실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5% 늘어난 2조5667억원, 영업이익은 60.2% 증가한 726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상승폭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매출액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택배 부문 매출은 1분기 74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CL이 4960억원, 글로벌이 8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4%, 12.6% 줄면서 이익 상쇄 효과로 전체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

택배 시장에 대한 기대로 인해 CJ대한통운 주가는 대폭락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 27일 종가는 12만9500원으로 올해 수익률은 -16.5%다. 이 기간 코스피가 21.8%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폭락이 한창이던 지난 17일부터는 오히려 주가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8.39%라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기록한 지난 19일 CJ대한통운 주가는 1.2% 올랐고 장중에는 최고 9%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23일부터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지난주 코스피가 15.9% 오를 동안 CJ대한통운 주가는 1.9% 하락했다. 시장 회복 기대감에 다른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한 영향도 있지만 기대만큼 CJ대한통운의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택배와 비택배 사업의 희비가 교차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올해 2분기 이후 코로나19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 이연 수요에 따른 물동량 회복으로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국내 1위 택배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비택배 매출액이 택배 매출액의 3배에 달한다”며 “비택배부문의 부진 때문에 이익 급증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3%대로 저조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물류 처리량 확대를 위한 과도한 설비 투자와 택배 단가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유통업체들과의 물류 경쟁으로 2025년까지 매년 4000억원 이상 설비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현금흐름의 비약적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2018년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미국 DSC 근무 직원의 모습 /사진제공=CJ대한통운
2018년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미국 DSC 근무 직원의 모습 /사진제공=CJ대한통운
반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소비 패턴의 변화에 포커스를 맞춘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소비 품목이 신선식품, 고가품으로 확대되면서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중국 내수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2분기부터 중국 실적 부진폭도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회복의 키는 글로벌 사업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미국 등에 있는 물류 업체 8곳을 M&A(인수·합병)하는 공격적 경영을 펼쳤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온라인 시장이 연간 30%씩 고성장 할 것으로 예상돼 택배 사업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은 2022년까지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1000억원, 500억원의 택배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허브 물류센터를 완공했다”며 “점진적으로 처리능력을 일 40만박스 규모까지 확대해 현재 2% 미만의 점유율을 두자리 수로 끌어 올리고 2023년에는 양국에서 2~3위권 수준의 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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