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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한번 안 준 정경심-최성해…재판정서 첫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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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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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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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 흔한 눈 맞춤 조차 없었다. 가족 식사를 함께하던 사이에서 증인과 피고인으로 만나게 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서로를 바라보지 않은 채 애써 재판에만 집중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30일 오전 10시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 교수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본인 명의의 표창장을 내준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던 최 전 총장(당시 동양대 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교수와 최 전 총장의 대면은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가 공판을 시작하며 "증인은 입정해달라"고 말하자 정 교수는 최 전 총장이 들어설 문 쪽을 똑바로 응시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최 전 총장은 정 교수를 의식한 듯 피고인석 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은 채 빠르게 증인석에 앉았다. 법정에서 증인은 재판부를 바라보며 앉게 되고 증인의 왼쪽 편에는 검찰이, 오른쪽 편에는 피고인과 변호인들이 앉게 된다.

곧이어 최 전 총장에 대한 검찰 주신문이 진행됐다. 어떤 질문에도 최 전 총장은 큰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한 말투로 답했다. 하지만 자신은 정 교수의 딸 조모씨에 대한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고,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표창장 발급 사실을 알았다는 주장만큼은 확고했다.

정 교수는 최 전 총장의 증언을 들으며 차분한 표정으로 노트에 끊임없이 무언갈 메모했다. 자신과 최 전 총장이 나눈 문자메시지가 법정 내 스크린에 띄워질 때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재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전 총장도 담담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정 교수가 앉아있는 피고인석 쪽으로는 몸을 한 차례도 돌리지 않고 검사와 재판부, 컴퓨터 화면 방향만을 응시했다. 정 교수에 대한 미안함과 심적 부담감이 큰 모습이었다. 실제로 최 전 총장은 앞서 언론 등을 통해 "정 교수에게 개인적으로는 미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법정에서도 정 교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정 교수의 딸과 아들을 봤을 때 아이들이 부모님 말씀을 참 잘 듣는 모습이었다"면서 "참 가정교육이 잘 됐구나 라고 생각했다. 보기도 좋았고 해맑고 그랬다"고 증언했다.

재판 중 공개된 최 전 총장의 검찰 신문 조서에는 그의 이런 마음이 잘 담겨있었다. 검찰 측이 공개한 검찰 신문 조서에 따르면 최 전 총장은 "정 교수 딸과 아들에게는 참 제가 너무 미안합니다. 딸과 아들은 저로 인해 자신들의 부모님이 죄를 받게 되든지 아니면 여러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게 되는 그 자체가 자식들이 힘들게 겪어나가야 되는 것이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깨끗해야 되고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들은 정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도덕적으로나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실대로 진술하고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에는 오전 9시부터 방청권을 배부받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와 줄을 서기도 했다. 정 교수에 대한 재판은 열릴 때마다 많은 방청객이 몰려왔지만, 이날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 전 총장이 나오기로한 만큼 평소보다 더 많은 수의 방청객이 법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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