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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중증환자도 살렸다, 코로나19 혈장치료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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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기자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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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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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커우=신화/뉴시스]중국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의 하이난 혈액센터에서 지난 2월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환자 한 명이 혈장을 기증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5일(현지시간) 일부 심각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회복된 환자의 혈장 사용을 승인했다. 또 뉴욕시도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환자들의 혈청을 검사하기 시작하기로 했다. 2020.3.26
[하이커우=신화/뉴시스]중국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의 하이난 혈액센터에서 지난 2월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환자 한 명이 혈장을 기증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5일(현지시간) 일부 심각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회복된 환자의 혈장 사용을 승인했다. 또 뉴욕시도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환자들의 혈청을 검사하기 시작하기로 했다. 2020.3.26
신종 인플루엔자(독감) 팬데믹(대유행)을 다룬 영화 '감기'에선 완치된 아이의 혈액에 있는 항체로 백신을 개발해 국가 재난을 극복한다.

현실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도 영화와 같은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국내 연구 논문이 나왔다. 국내 중증 환자 2명이 완치자 혈장 주입 치료를 받고 회복된 사례가 나온 것이다. '혈장치료법'이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의 치명률을 낮출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기저질환 고령 중증환자 2명 '혈장치료'로 완치


최준용·김신영 세브란스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동반 중증 폐렴으로 위중한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모두 완치됐으며 1명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이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각각 기저질환이 있는 71세와 67세인 고령 남성·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를 시도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중증 폐렴 증상을 보여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다고 한다.

의료진이 완치자의 혈장을 투입하는 치료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하자 증세가 차츰 호전됐고 결국 회복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에도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7만명 가량이 사망한 가운데 '혈장치료법'의 효과를 국내 의료진이 입증한 것이다.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를 말한다. 완치자의 혈장에 있는 다량의 항체를 중증 환자에게 주입해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치료 방식이 '혈장치료법'이다.


100년前 스페인독감 때도 활용, 사스 때도 효과 확인


코로나19 첫 혈장 치료 성공 사례처럼 혈장치료법은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의 '중증 환자' 치료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등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는 '경증 환자'가 주요 대상이다.

혈장치료법은 1918년 발생 후 2년 동안 전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 스페인 독감에서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약 1700명 이상의 환자가 이 치료법을 썼지만, 실제로 효과를 봤는지 검증됐다는 기록은 없다.

2002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홍콩 의료진이 혈장 치료법을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완치 확률이 높다는 점을 확인한 적이 있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당시 서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을 펼치던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완치된 환자로부터 에볼라 항체가 포함된 피를 수혈받아 치료 효과를 보기도 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때도 국내에서 완치자 2명의 혈장을 채취, 환자 2명에게 투여하는 혈장 치료를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엔 환자들에게서 차도가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혈장치료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위중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환자 2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중 한 명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4.7/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혈장치료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위중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환자 2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중 한 명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4.7/뉴스1



방역당국 "치명률 낮추는데 중요, 혈장치료 지침 곧 확정"


전문가들은 혈장 치료법이 완벽한 치료 효과를 내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코로나19 환자들과 접촉하는 가족·의료진들이 전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다고 말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 면역학 전문가인 아르투로 카사데발 교수는 "치료제로 사용되는 혈장은 바이러스 공격을 일정 기간 막아줄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들어간 중국에서도 지난달 초부터 회복기 혈장을 이용한 여러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중국 저장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회복기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시도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의 경우 호전 상태를 보이다 상태가 다시 악화된 경우가 있어 효과가 있다고 단정 내리긴 아직 힘든 상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부속병원, 워싱턴대학 부속병원 등도 회복기 혈장을 검사하기 위한 실험 계획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최근 제출했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혈장치료에 나름의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하면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조만간 전문가 검토를 거쳐 혈장 치료 관련 지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혈장으로 치료한) 환자가 호전된 상태에서 퇴원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치료효과에 대해선 더 많은 전문가 검토와 의견교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확실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선 중증환자 치명률 등을 낮추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며 "검토 후 회복기 혈장 확보나 투입 관련 체계가 가동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날 0시 현재 국내 확진자는 1만331명, 사망자는 192명으로 평균 치명률은 1.86%다. 하지만 60대 치명률은 1.99%, 70대 8.27%, 80세 이상 19.96% 등으로 고령일수록 사망 확률이 급격이 높아진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04.05.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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