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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피로감에 "이번 주말 여행 갈까"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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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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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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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집콕' 피로감에 봄 맞이 국내여행 증가세…'상춘객 비상' 지자체 "여행 오지 마세요" 호소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여의도 봄꽃축제가 취소되고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이후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 인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한강 여의도공원을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여의도 봄꽃축제가 취소되고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이후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 인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한강 여의도공원을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여행심리가 다소 녹아내리는 기미가 보인다.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던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벚꽃이 만개하는 완연한 봄 날씨가 찾아오며 국내 여행지를 찾아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종식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상황에서 여행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개학연기·재택근무 코로나 피로감↑
10명 중 2명 "봄나들이 다녀왔다"


/표=컨슈머인사이트
/표=컨슈머인사이트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곤두박질치던 국내 여행수요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매주 60~70%에 달하던 국내여행 계획보유율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부터 매주 감소, 3월 첫째 주(2~8일) 54.1%로 저점을 찍은 이후 3월 둘째 주 57%, 3월 셋째 주 59.1%로 매주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두 달 이상 일상·여가생활이 막힌 데 따른 피로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와 개학연기로 부모와 자녀 모두 이른바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가운데 계절마저 따뜻한 봄으로 바뀌면서 여행 욕구가 다시 커진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길이 여전히 막혀 있고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반면, 3월 중순들어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도 국내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가벼운 당일치기 뿐 아니라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여행이 늘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각각 16.5%, 10.3%에 불과했던 당일여행, 토~일 여행은 지난주(3월5주) 21.6%, 15.1%로 증가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정부가 시행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무색하게 국내 여행객들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여행객들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피하고 자연과 가까운 지역을 찾거나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다. 평상시라면 70%의 객실점유율(OCC)을 기록해야 하는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OCC가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는 반면, 강원도 주요 리조트가 80~90%의 예약률을 보이는 것.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 주요 캠핑장의 주말 예약이 꽉 차는 등 실외 아웃도어 여행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꽃밭 뒤엎는 지자체 "여행 오지 마세요"
코로나 종식 기로, "여행 시기상조" 목소리도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트랙터를 동원해 가시리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을 갈아엎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트랙터를 동원해 가시리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을 갈아엎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이 같은 여행 수요 회복을 두고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 확산과 진정 기로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여행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감소 등 피해는 이해하지만 지자체나 여행업계가 여행수요를 촉진하는 상품을 내놓는 데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대표 테마파크 롯데월드는 중·고생 전용 1일권과 4월 한 달 간 교복 착용자 방문 시 반값 할인 이벤트를 적용한다고 안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할인행사를 조기 종료했다. 지난달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죽헌과 경포대 등 주요 관광명소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한 강릉시에 대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상춘객 방문 비상'이 걸린 일부 지자체는 여행자제를 호소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여행객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자 축구장 10배 크기의 유채꽃밭을 갈아 엎었다. 관광수요 급감으로 지역경제가 직격타를 맞았지만, 당장 여행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반갑지 않단 것이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순간의 실수가 통제불능으로 갈 수 있다"며 "제주 방문 시 단기간 여행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도 밀집지역을 최대한 피하는 여행일지라도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동환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이사장 겸 캠핑퍼스트 대표는 "캠핑장에서도 개수대나 화장실 등 공용공간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몰린다"며 "주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곳에선 감염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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