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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23조원 쓸어담은 동학개미…삼전·애플 "믿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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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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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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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누리꾼들은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치고받는 상황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운동'으로 표현한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최근 일부 누리꾼들은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치고받는 상황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운동'으로 표현한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개인투자자, 일명 '개미'들의 돈이 주식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19(COVID-19)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싼값에 주식을 사 큰 차익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주식시장·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채권)과 해외주식시장을 합쳐(17조9496억+5조3685억) 총 23조318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해외 모든 시장에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4조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개인들은 이를 크게 뛰어넘는 18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하락을 든든히 막아냈다. 개미가 추락하는 한국증시를 떠받치는 '동학개미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해외에서는 애플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등 시가총액 최상위권의 우량주만 골라 담는 개미들의 변화된 모습도 눈에 띈다.


◇첫째도 삼성전자, 둘째도 삼성전자, 셋째도 삼성전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개미들이 산 주식 3개 중 1개는 삼성전자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여 기간(3월 2일~4월 8일) 개미들은 총 13조670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중 삼성전자를 5조295억원(36.8%)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의 '삼전 사랑'은 지독했다. 한때 빚을 내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하는 거나 다름없다"며 주식경험이 없던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에 무더기로 진입했다.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도 3000만개를 넘어서며 경제활동 인구(약 2800만명)를 넘어섰다.

개인들의 저가매수세 바탕에는 삼성전자만큼은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자리한다.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 삼성전자 주가가 제자리를 되찾는 과정을 보면서 자연스레 생긴 학습효과다.

이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의 34%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월 종가기준 6만24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200 내 비중이 33.51%였던 것보다 높은 기록이었다. 주가가 오를 때도 자금유입이 증가했지만, 오히려 하락할 때 삼성전자를 증시 버팀목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의 매수 랠리가 펼쳐지면서다.


◇동학개미운동은 어디서나


(항저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저장성 항저우의 애플 매장이 재개장하자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 AFP=뉴스1
(항저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저장성 항저우의 애플 매장이 재개장하자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 AFP=뉴스1


최근 해외주식투자 붐은 국내 주식시장 폭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해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동학개미운동'의 해외판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주저앉았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특히 미국주식을 향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1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매수비중은 전체 해외주식 매수비중의 90.9%에 달했다. 이 매수비중은 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해외주식 직구족이 가장 사랑한 미국주식은 무엇일까. 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순매수기준 종목 1위는 애플로 총 320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뒤를 이은 △알파벳(ALPHABET INC-CL C) 1000억원 △테슬라 871억원 △마이크로소프트 862억원 △아마존 835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애플도 기타 주식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위축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저가매수 전략을 활용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고맙다" 하지만 "조심해야"


(서울=뉴스1)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컨퍼런스콜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0.3.27/뉴스1
(서울=뉴스1)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컨퍼런스콜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0.3.27/뉴스1

금융당국도 이 같은 개미들의 대규모 순매수세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주식시장에서 섣부른 투자를 자제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다"며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 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빍혔다.

개인투자자가 외국인 투매의 최대 버팀목이 된 것에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코스피 낙폭은 11.69%에 그쳤다.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낙폭(-23.13%)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주식시장에 내재된 리스크를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7일 금감원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반등했던 사례에 대한 학습효과로 현 상황을 저가 매수기회로 생각하는 기존 투자자도 있지만 증시에 내재된 리스크를 알지 못하고 투자하는 신규 투자자도 많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금융위기와 달라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높은 기대수익률에는 높은 위험이 따른다는 점 △투자기간과 자금용도를 고려할 것 △대출투자 금지 △'몰빵 투자'나 '묻지마식 투자'의 위험성 △주식투자로 인한 최종책임은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 등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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