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배당금당, 8.4억 받고 의원 하나 배출 못해…내 세금은?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여성후보 지원비용 8억 4천만원 사용 및 현안, 상황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4.10. [email protected]

허경영씨가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이 선거보조금 8억4000만원을 받고 의원을 하나도 배출하지 못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전 지역구에서 당선권은 커녕, 경합 가능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다. 또 35개 정당이 경합한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

배당금당의 후보 수 257명(비례대표 22명 포함)은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253명)과 미래통합당(237명)보다도 많았지만 한 명도 당선권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20만657표로 총 득표수의 0.71%를 얻어 한 석도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다.

배당금당은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총선 선거보조금(여성추천보조금)으로 8억4200만원을 받았다. 전국 지역구 총수(253개)의 30%(76명) 이상에 여성 후보를 냈기 때문이다. 배당금당은 77명의 여성 후보를 냈다.

하지만 일부 후보자가 성범죄 전과를 갖고 있어 문제가 됐다. 선관위 누리집을 보면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의 조만진 후보는 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 법률 위반 전과가 있고, 경남 김해을의 안종규 후보 역시 강제추행 등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2건과 청소년 보호법 위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당금당이 받은 선거보조금 액수는 의석수에 따라 배분받은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민생당·미래한국당·더불어시민당·정의당·민중당 등에 이어 8번째로 많았다. 반면 현역 1명씩이 소속된 국민의당·한국경제당·친박신당·열린민주당은 모두 3000만원대의 보조금을 받았다.

한편, 배당금당은 '공중 부양 능력자', '이병철 삼성 회장의 양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허경영씨가 대표를 맡은 당이다. 허씨는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결혼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18개월의 실형을 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