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아리팍', 세종엔 '세리팍'…4년새 8억 뛴 아파트

세종시 한 복판을 가로 지르는 금강은 서울의 한강과 비슷하다. 강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금강 산책로를 뒤로 하고 대평동 쪽을 바라보면 지상 30층짜리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서울로 치면 '반포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e편한세상 세종리버파크'(해들마을6단지)다.

세종시 금강 남쪽 3생활권인 소담·보람·대평동 아파트가 지방에서는 드물게 시세 10억원을 넘어섰지만 그 중에서도 세종리버파크가 으뜸이다. 고속버스터미널, 상업지구가 근접한데다 2029년에는 대전에서 지하철이 연결된다. 아파트값은 최근 분양가 대비 3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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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반포 아파트' 세종리버파크, "호가는 14억 입니다"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대평동 e편한세상 세종리버파크 99㎡ 실거래 가격이 지난 3월 2일 기준 12억원을 찍었다. 2018년 6월 준공한 이 아파트 분양가격은 3억7000만원. 최근 시세가 분양가격에 비해 최고 8억3000만원 뛴 셈이다.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6층)을 기록했던 실거래가격은 올해 2월 10억8000만원(17층)으로 오르더니 지난 3월 2억원 더 치고 올라온 것이다. 대평동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거래가 소강상태인 최근에도 호가는 14억원으로 더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서울로 치면 '반포 아파트'와 비슷하다. 서울 반포동에 3.3㎡당 1억원이 넘는 '아크로리버파크'가 있다면 세종 대평동에는 3.3㎡ 당 3000만원에 근접한 '세종리버파크'가 있다. 총 849세대, 최고 30층으로 올해 준공 2년을 맞는 신축인데다 세종시에선 드물게 대형 건설사인 대림건설이 지어 고급아파트 이미지까지 더해졌다.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금강 남쪽에 위치해 조망도 뛰어나다.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반대편 BRT(간선급형버스체계)라인 집값은 이보다 2억~3억원 가량 가격이 낮다. 금강 강변에는 산책 코스가 잘 정비돼 있고 세종리버파크 옆 공원에는 현재 어린이 놀이터 공사가 대규모로 진행 중이었다.

이 아파트에서 걸어서 10분 내 거리엔 상업지구와 세종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차가 막히지 않을 때는 대전시와 차로 20분밖에 안 걸려 세종시에 거주하고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세종시가 2029년까지 대전지하철 1호선을 세종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초 발표하면서 집값이 들썩였다. 대평동 세종고속터미널과 정부세종청사에 지하철역을 설치하고 경부선을 정부세종청사까지 연결하는 'ITX 세종역'이 추가되면 세종리버파크는 그야말로 '반포 아파트'가 된다. 버스터미널과 지하철역 덕분에 북쪽으로는 서울까지, 남쪽으로는 대전까지 생활권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만 대평초와 금호중 등 학교가 자녀들이 홀로 등하교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도보로 10분 거리이긴 하지만 대로변을 건너야 해 초등학교 저학년을 둔 경우 다소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