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 폐기 지시했다" 공식 인정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중국 보건당국이 초기에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샘플을 폐기토록 지시한 바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이는 정해진 절차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였다고 해명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 및 교육 부서 간부 류덩펑은 전일 기자회견을 통해 "실험실 생물학적 안전에 대한 위험을 예방하고 정체 불명 병원균으로부터 2차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폐기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러스 샘플 폐기에 대한)일부 미국 관리들의 발언은 맥락에서 벗어나 혼선을 주도록 의도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은 그동안 중국 측이 바이러스 샘플을 미국에 제공하길 거부하고 또 이를 폐기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당국 발표에 따르면 당시 이름조차 명명되지 않았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은 전문가들 논의 결과 위험등급 기준 '2급 병원체(Class-2)'로 분류됐다. 이는 사람 혹은 동물 사이에서 전이가 가능한, 또는 사람 대 동물간 전이까지도 가능한 병원균을 뜻한다. 아울러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호흡기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즉, 최고 전문가들의 논의했고 중국 보건당국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은폐 목적이 아닌 안전을 위해 폐기했다는 것이 당국의 주장이다.

한편 앞서 중국 매거진 '차이신'은 2월 보도를 통해 몇 몇 병원들이 '미스터리 바이러스' 확인을 위해 민간 유전자 염기서열 업체에 샘플을 보냈고 일부 빠른 결과가 지난해 12월27일 돌아왔었다고 전했다.

당시 바이러스는 '사스와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조사됐었다는 내용이다. 차이신은 그 중 한 회사가 모든 바이러스 샘플을 파괴하란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