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호재' 용산 드래곤호텔, 9월 리츠로 상장한다

서울 용산 재개발 '호재' 속에서 자산규모 1조원에 육박하는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이 오는 9월경 공모 리츠로 상장될 예정이다.

드래곤시티호텔은 용산 정비창 부지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정부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함께 주택 8000가구 공급에 속도를 내면 호텔 자산가치도 뛸 전망이다.


드래곤시티 호텔 '리츠' 13일 국토부 인가..용산 개발 호재에 '날개' 달았다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한서부T&D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신한서부T&D리츠)가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았다. 이 리츠는 신한리츠운용이 운용을 담당하는데 오는 9월 전후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규모는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서부T&D리츠는 용산 드래곤시티호텔과 인천 송도 대형쇼핑몰 스퀘어원이 주요 투자 자산으로 담긴다. 이달 인가는 스퀘어원 투자 계획으로 먼저 받았고, 곧바로 변경인가 절차를 밟아 호텔 자산도 추가로 받아 상장한다.

모두 '땅 부자'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회사 서부T&D가 보유 중인 자산들이다. 서부T&D는 리츠에 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호텔 지분을 리츠에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쇼핑몰은 일부 매각, 일부 출자전환 방식으로 자산을 넘긴다.


특히 리츠가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 투자를 한다는 점이 주목 받는다. 자산규모 1조원에 육박하는 이 호텔은 지난 2017년 11월 오픈해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1700개 객실을 보유 중이다. 컨벤션센터와 피트니스클럽, 레스토랑 등이 대지면적 1만5163㎡(4587평)에 들어섰다. 이비스·노보텔·노보텔스위트·레지던스 등 총 4개 동으로 구성됐는데 서부T&D는 이 가운데 지분 20%에 해당하는 한 개 동을 우선 리츠에 매각하고 상장 후 추가로 자산을 넘길 계획이다. 향후 리츠 규모는 1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

드래곤시티 호텔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북쪽 외곽에 바로 근접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 6일 서울도심 7만 주택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용산 정비창 부지에 주택 8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용산 재개발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7일) 서부T&D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날 보다 17.85% 급등해 647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리츠 관계자는 "지상 34층의 드래곤시티는 서울 도심에 위치했으나 현재는 '허허벌판'인 용산정비창 개발 부지를 마주하고 있다"며 "용산이 재개발되고 상가·주택이 들어서면 주변 환경도 좋아져 호텔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걸림돌'..서부트럭터미널 개발도 '탄력'서울시가 용산 국제업무개발 사업의 30%가량을 주택으로 공급키로 한 것은 호텔 리츠 상장에 '호재'로 인식된다. 주택 비중이 예상보다 늘었기 때문에 드래곤시티 호텔과 경쟁할 대규모 숙박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리츠 인가 시점에 맞춰 용산 재개발 소식이 전해져 리츠 상장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지만 코로나19 '악재'는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스퀘어원의 경우 인구밀집 지역에 위치해 타격이 크진 않지만 정상 가동할 때보다는 매출이 약 10~25% 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후 드래곤시티 호텔 가동률은 최저 40%로 떨어졌다. 정상 가동시엔 평균 가동률이 77%, 연매출 803억원이었다.

호텔과 쇼핑몰 매각 시에도 서부T&D가 운영권을 가지면서 향후 5년간 리츠에 일정 수준의 임차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리츠 투자자는 5년간 5%대 후반대의 배당 수익률과 함께 주가 상승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서부T&D는 스퀘어원, 드래곤호텔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추진 중인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지면적 9만2395㎡에 이르는 개발부지에 도시첨단물류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 6일 주택공급 계획안을 내놓으면서 서부트럭터미널 부지의 국공유지·사유지를 합쳐 950가구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