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마음 아프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간판/사진=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5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다만 후원금 논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정의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0년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할머니는 이날 2차 기자회견을 통해 "30년 동안 어떤 이유인지도 모르고 모금행사에 동원되고 이용당했다"며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비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정의연은 "몇 가지 부분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설명자료를 낸다"며 '정신대', '성노예' 등 용어사용과 피해자 증언집 발간 경위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정의연은 '정신대'라는 표현에 대해 "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 피해 실상이 알려지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용어를 사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노예' 표현에 대해서도 "위안부 피해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으로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것"이라며 "자유를 박탈당한 채 성적 착취를 받은 피해자를 의미하는 것일 뿐, 피해자를 매도하기 위한 용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증언집 발간에 대해서도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군위안부들'은 정대협이 주도해 출간했다"며 "당시 증언집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리고 증거문서 부재를 이유로 불법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가장 강력한 증거자료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증언집 출간에 정대협 초대대표를 맡은 윤정옥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와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일본 우익과 역사부정주의자들이 피해자의 증언을 부정하고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를 보이는 데 있어 가장 많이 공격받았던 분이 이용수 할머니였기 때문에, 오늘 기자회견이 특히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