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는 명성' 버핏은 손절했는데…美 은행·항공주 '급반등'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최근 매도한 미국 은행과 항공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향후 경기 낙관론 발언과 함께 반등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FP

지난 26일(현지시간) CNBC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화상 컨퍼런스에서 'JP모건은 현 주가 수준에서 매우 가치있다'고 말한 이후 해당 주식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JP모건은 전일 대비 7.06% 오른 95.82달러에 장을 마쳤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이먼 CEO는 2016년 2월 회사 주식 2600만달러 어치를 사들였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바닥에 근접하기까지 내려갔다는 내용의 질문을 받고 "나는 바닥을 예측하려 노력하진 않는다"면서도 "세계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에 면역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실적과 비교할 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출 손실이 증가하면서 2020년 실적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희망을 나타냈다.

다이먼 CEO는 "(미국 실업률이) 2분기 거의 20%를 기록한 뒤 하반기 실업률 등 지표 개선이 있을 거란 기본 시나리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와 연방준비제도는 매우 반응적이기에 그것은 꽤 있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P모건은 코로나19가 야기한 더 기나긴 악재에 대비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경제가 재개중인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JP모건 주식 뿐 아니라 다른 대형 은행주들도 급등세를 자랑했다.

골드만삭스가 8.96% 오른 196.06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15% 오른 24.28달러를, 웰스파고는 8.65% 오른 26.2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미 대형 은행주는 정부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민간 대출 지원을 실행하면서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설정, 큰폭의 실적 하락 경험과 함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런 가운데 평소 패닉장에서 매수론을 주장해왔던 버핏 마저 추가 매수에 나서는 대신 오히려 매도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던 상황이다.

버핏은 은행주를 덜어낸 것은 물론 항공주에 대해서도 "3~4년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지 모르겠다"며 손절에 나섰었다.

앞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한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보유중이던 골드만삭스 주식 84%를 매도한 것으로 보도됐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밖에 지방은행 US뱅코프, JP모건 체이스 지분도 소량씩 줄였다.

한편 이날 버핏이 손절한 항공주도 급등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16.3% 오른 29.54달러,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12.6% 오른 32.52달러, 델타항공은 13.05% 오른 25.6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절반에도 못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델타항공은 연초 60달러선에서 움직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