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내 감원 쓰나미" 중기가 떨고있다

국내 중소기업 중 절반이 "현재의 경영상황이 지속될 경우 9개월 내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내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종료 이후 중기 경영·고용상황 회복엔 절반 이상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노사정의 최저임금 동결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 6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영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현 경영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45.0%가 '9개월 이내'라고 답했다. 전체의 33.0%는 '6개월 이내'에 감원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 유지를 위해 정부가 '인건비 지원 확대'를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50.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사회보험료 감면’(26.2%), ‘임금지급을 위한 융자 확대’(11.8%)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감원 쓰나미가 우려되는 배경은 경영상황 악화 탓이다. 이번 설문에서 '전년 대비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76.7%에 달했다. '1분기 영업실적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75.3%, '2분기에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65.7%였다.

'1년 내 사업전환이나 휴업, 폐업을 고려한 적 있다'는 응답 비율도 18.8%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88.1%(동결 80.8%, 인하 7.3%)가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고 답했다.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신규채용 축소'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응답이 44.0%였고 '아예 감원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14.8%였다. '고용감소'를 예견한 비율이 58.8%라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 음식점업과 개인서비스업종'의 경기전망이 가장 어두웠다. 상황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는 응답 비율이 93.7%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67.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기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 이후라도 경영상황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 및 고용상황이 회복되기까지 6개월~1년이 걸릴거라는 응답이 31.3%로 가장 많았고 1년 이상 소요될거라는 응답도 20.5%로 상당했다.

경제단체들은 중기 경영 현황과 전망이 모두 어두운 상황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에 노사정이 동결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 여파가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경제 상황과 일자리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노사정이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하는데 합의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