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KT·LGU+, '인공지능 원팀' 발족…삼성·SKT 이어 두번째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대한민국 인공지능(AI)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와 KT,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뭉쳤다. 3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이들 3개사는 인공지능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 (90,600원 0.00%)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AI 원팀(AI One Team)'에 참여해 인공지능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새 사업기회를 발굴한다. 'AI 원팀'은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학·연 협의체다. LG전자, KT (34,400원 ▲300 +0.88%), LG유플러스 (9,790원 ▲40 +0.41%)는 물론 현대중공업지주,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도 참여했다.

올 1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도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공식화했다. LG전자 등 3사 연합이 삼성전자 연합과 경쟁구도를 이룰 지 주목된다.

LG전자 외 3개사는 'AI 원팀' 참여사와 함께 △보유 기술 및 경험 공유를 통한 인공지능 역량 강화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의 인공지능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업성과 창출 △산·학·연을 연결하는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 역량 기반의 사회적 이슈 해결 등을 위해 협력한다.

LG유플러스와 KT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LG전자는 제조업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솔루션 부문에서 강점이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들 3개사는 KT가 운영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의 'LG 씽큐'를 서로 연동하는 방안 등 구체적 협력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에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을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인공지능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 실무형 AI 교육'과 'AI 전문인력 육성'에도 동반 참여해 인공지능 인재가 산업 전반에 골고루 활동하는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통신데이터에 LG전자의 스마트가전 및 인공지능 기술력을 결합해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도 더 입체적이고 정교하게 개발하기로 했다.

LG전자와 함께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오랜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까지 손을 잡은 것은 미국의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나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글로벌 IT 패권 기업들이 인공지능 공조를 강화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신, 가전 등 기존의 시장이 정체되고 기업들이 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면서 '우리끼리 싸우다간 다 죽는다'는 인식이 '적과의 동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서울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 토론토 등 글로벌 5개 지역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딥러닝 알고리즘, 강화학습, 엣지 컴퓨팅,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해왔다.

전홍범 KT AI·DX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남다른 역량을 갖춘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면서 'AI 원팀'의 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 대학, 연구소와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 인공지능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