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R&D도 위기, 해결사가 등장했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지난달 29일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 수행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간담회에서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KIAT

국가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전담기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기업들 어려움 해소에 나선다.

KIAT는 정부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의 R&D를 돕기 위해 사업 수행기간 연장, 후속 지원 프로그램 연계, 회의실 무상 대여, 비대면 기술자문 컨설팅 등 적극행정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KIAT는 최근 주요 사업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어 사업 수행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사업 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대면 협의, 실증 테스트 등이 코로나19로 연기되거나 중단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기간 안에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해외 산학연이 참여하는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파견이 중단되고 현지 물류 문제로 원자재 공급 일정에 차질을 빚어서다. 기술이전 협상 등 해외 파트너 기관들과의 협의도 늦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갑자기 출장길이 막혀버려 화상 회의에 필요한 장비 구매, 장소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상용화와 매출 발생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KIAT는 다양한 적극행정으로 기업들의 애로를 덜어주기로 했다. 우선 정부 코로나19 특별지침에 따른 민간부담금 감면 조치 외에 기업이 요청할 경우 과제 수행기간 최대 6개월 연장한다. 사업 수행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필요한 경우 KIAT가 직접 유관기관과의 협의에도 나설 방침이다.

컨퍼런스 장비 구축이 어려운 기업에는 KIAT 내 공용 회의 시설을 무상 대여한다. 수요 기업 발굴이나 실증 관련 규제 개선 등 후속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KIAT 내 관련 프로그램을 연계해 주기로 했다.

국제협력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는 비대면으로 맞춤형 애로 해결 컨설팅 기회를 제공한다. 자문단은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K-TAG) 소속 재외 한인공학자, 국내 기술 전문가 등 약 600여명 규모로 다음 달부터 기술 자문, 사업화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석영철 KIAT 원장은 "기업에는 사업 수행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걸림돌을 걷어내는 것이 직접 자금 지원보다 더 필요하고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중소·중견기업이 코로나19로 연구수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행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