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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에도 응급실 간 아이…8개월 넘게 이뤄진 계모의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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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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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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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긴급체포 된 40대 여성이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긴급체포 된 40대 여성이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9세 남아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의 학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과 순천향대병원 등에 따르면 A군(9)은 전날 오후 6시30분쯤 심정지·다장기부전증으로 사망했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25분쯤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계모 B씨(43)의 학대 행위는 평소에도 빈번히 이뤄졌다. B씨는 지난해 10월 A군이 학교에서 말썽을 부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체벌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전문가 소견과 A군 의견에 따라 분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약 8개월이 지나 아이가 죽음에 이른 엽기적인 범행이 일어난 뒤에야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5일 어린이날에도 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포착됐다. A군은 머리가 찢어져 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당시 의료진은 A군 팔목 등의 멍자국을 보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전문가가 머리 부상에 대해 묻자 A군은 "욕실에서 씻다 비누에서 미끄러져서 일어나다 부딪쳤다"고 답했다. 엄마·아빠에게 맞은 적이 있는지 물어보자 "맞은 적은 있는데 언제인지, 몇 번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측 조사에 따르면 A군의 몸 곳곳에는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고, 허벅지에 담뱃불로 데인 것 같은 상처도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4차례 정도 아이를 때린 적이 있다"며 "아이가 거짓말을 해 가방에 넣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B씨를 구속했으나 A군이 사망함에 따라 아동학대 치사로 바꿔 적용했다.

경찰은 오는 5일 A군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 부검 이후 빈소는 친부의 요청에 따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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