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요, 따로먹게 집게 주세요"…밥상이 바뀐다

농림축산식품부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 5동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농식품부

농식품부, 코로나19 극복위한 '식사문화 개선 캠페인'지금까지 가정이나 일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중 하나는 차려진 반찬, 국을 함께 떠 먹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코로노19 사태를 계기로 이같은 장면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달 부터 '개인별 음식 덜어먹기' 등 식사문화 개선을 위한 대규모 켐페인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식사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9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린 제21차 식품안전정책위원회에 이를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식사문화 개선을 위해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를 3대 식사문화 개선과제로 선정했다.
음식 덜고, 수저 위생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 3대 과제같은 밥상에 올라온 반찬을 덜거나 할 때 지금처럼 개인 젓가락·수저를 사용하는 대신 별도의 젓가락 등을 이용해 음식을 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한 테이블을 이용할 경우, 각 개인에게 1인 반상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전문가와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나의 찌개, 반찬을 여러 사람이 같이 먹거나, 수저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행위 등이 방역 측면에서 바뀌어야 할 식사문화로 판단했다.

농식품부가 식문화개선 차원에서 마련한 식사 예시 사진. 개인 젓가락이 아닌 별도의 젓가락을 이용해 반찬을 자신의 접시에 덜고 있다. / 사진제공=농식품부

농식품부가 식문화개선 차원에서 마련한 1인 반상 예시 사진. / 사진제공=농식품부

이를 위해 음식 제공방식, 조리기구 관리 등 세부 실천수칙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 전국 지자체와 외식단체를 통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 이같은 위생기준을 준수하는 우수 식당을 '(가칭)안심식당'으로 정해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이 곳을 우선적으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외식업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식품진흥기금 등 지자체 재원을 활용, 개인 접시 등 물품과 융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심식당' 지정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 우선 이용토록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ICT기반 주문·매장 운영시스템 구축, 음식 포장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로봇과 같은 푸드테크 기술의 외식분야 상용화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국민들의 식문화개선 참여를 위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유명인이 참여하는 '덜어요 챌린지'(정은 담고 음식은 덜고)도 이달부터 실시한다.

식약처는 종사자 마스크 쓰기, 소독장치 구비 등 방역사항들이 상시적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중에 있다. 입법 예고된 내용을 보면,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을 경우 1차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되고, 자치단체장의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할 때에는 영업정치 처분도 받게 된다.

농식품부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식사문화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그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다"며 "이번에 마련된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