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에서 혼자 폰 사고 개통까지…휴대폰 무인매장 어떤 모습일까

SK텔레콤 대리점 / 사진제공=SKT

#.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해 T월드 무인매장을 찾은 안대면씨(가명). 매장 입구에 있는 무인 키오스크 앞으로 가 본인인증부터 마쳤다. 카메라를 응시해 홍채인증을 하자 SK텔레콤 고객이 맞다는 화면이 나왔다. 다음 키오스크로 옮겨가서는 원하는 스마트폰 기종과 요금제를 입력하고 필요한 서류를 작성했다. 다음엔 흡사 자판기 처럼 생긴 기계 앞에서 선택한 스마트폰 수령을 기다렸다. 스마트폰을 받고 나서는 USIM(가입자식별모듈)을 끼워 셀프 개통을 마쳤다.

이르면 오는 10월 SK텔레콤의 무인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직원없이 키오스크와 자판기만 있는 매장에서 스스로 휴대폰을 구매하고 요금제를 선택한 뒤 개통까지 하는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키오스크에서 단말 받고 셀프 개통…오는 10월 홍대, 무인매장 개장 준비

지난 1월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한 관계자가 키오스크 기기를 시연하고 있다./사진=뉴스1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오는 10월 홍대에 'T월드 플래그십 스토어'(가칭) 무인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의 무인 매장은 기존 대리점에서 했던 업무를 모두 기계가 대신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직원들이 있는 매장에 키오스크를 추가로 두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키오스크로 휴대폰 수령과 요금제 선택, 개통까지 고객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는 하게 된다면 이는 이통3사 중 처음이다.

SK텔레콤이 준비하고 있는 무인매장은 단계별로 △본인인증 체크인 키오스크 △단말기·요금제 선택 및 서류처리 키오스크 △단말 수령 및 개통전용 자판기 △단말·서비스 체험형 공간 등으로 분리된다.

입구에 마련된 '본인인증' 단계에서 거치게 될 인증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이 아닌 타 통신사 고객의 본인 인증 방식도 고민 중이다.


키오스크 이용이 미숙한 고객들을 위해 영상 통화 상담 기능을 넣는 것도 검토 중이다.아울러 무인매장에는 체험 공간에 배치된 단말 정보를 설명해주는 기기도 따로 배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비대면 상황에 발맞추고 새로운 형식의 유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무인매장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무인 매장의 운영 방식이나 구체적인 키오스크 기능 등은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LGU+ "하반기 중 키오스크 개발"…KT "번호이동·요금납부 키오스크 일부 운영 중"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출시날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를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KT와 LG유플러스는 직원이 한 명도 없는 100% 무인매장은 아직까지 개장 계획이 없다. 대신 요금납부와 요금제·부과서비스 변경/해지 등 간단한 일처리를 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매장 내 두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7월부터 고객이 직원 대면없이 자유롭게 유/무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언택트존'을 매장 전면에 배치한 차세대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약 300여개점이 있고 점차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또 고객이 셀프로 △요금수납 △번호이동 △서비스가입 등을 할 수 있는 '셀프 키오스크'도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일부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KT 측은 이미 셀프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고객 수요가 있다면 기능 확장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중 키오스크 개발을 마치고 체험 매장과 직영점을 중심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키오스크에서는 요금제 변경이나 요금 조회 및 수납 등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배급되는 키오스크에는 일반적인 CS업무 기능이 들어가지만 휴대폰 개통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