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년대변인조차 "인국공 대응, 민주당도 반성해야한다 생각"

/사진=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여당 청년대변인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을 대하는 정치권 대응에 "나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실망스러웠다"고 2일 일침했다. 여당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시각이다.

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 자격으로 '청년정치 와글와글'이라는 이같은 내용의 칼럼을 기고하고 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렸다.


박 대변인은 '나도 민주당 소속이지만 '인국공' 대응은 반성해야 한다'는 제목의 이 칼럼에서 "정치권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는 태도나 청년들이 가진 절박함을 소비하는 방식, 공정에 대한 열망을 다루는 방식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청년층에게 '팩트체크' 등 사실 관계 해명으로먼 다가갔던 여권 기성 정치인들의 접근법에 주목했다.

박 대변인은 "부정적 여론 확산에 당황한 정부는 해명을 내놨다"며 "그런데 여전히 쉽사리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가짜뉴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여권이) 가짜뉴스와 보수 언론에 책임을 돌리며 그 뒤에 숨어서는 안 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두고 청년들이 '가짜뉴스에 호도돼 그릇된 판단을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면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청년층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공감, 공정에 대한 개념 정립, 정책의 세심함이 부족했던 까닭"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 여권에 청년들과 함께 비판을 쏟아낸 야권 역시 청년층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야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크게 반대하지 않으나 '이런 방식'은 안된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지 물었으나 대안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권이) 이번 문제에서 청년들이 제기하는 공정성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고 볼 수 있겠느냐"며 "청년의 분노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것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문제의 핵심은 '공기업 정규직', 특히 꿈의 직장인 인국공의 정규직으로 들어가기 위해 해야 하는 노력을 하지 않은 이들이 그 자리에 가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분노의 본질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일자리를 당신이 뺏었다!'와 같은 편협한 분노가 아닌 불공정성에서 기인한 거대한 분노"라며 "이를 앞에 두고 '그게 아니다' 혹은 '너희들과 상관없다' 식의 설명은 효과가 없었던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서로를 찌르며 저마다의 고통에 눈물 흘리고 있는 '을'의 모습을 정치권이 제대로 알고 대응했다면 과연 지금 같은 모습으로 갈등이 번졌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공정이란 시대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청년층에 대한 이해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게 된다면 분명 같은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