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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원뱅크, 농협은행 거였어?" 홀로서기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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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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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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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금융강국 코리아]디지털 독립, 디지털 온리 '언택트화 프로젝트' 진행중

[편집자주] 세상을 코로나 이전/이후(Before Corona/After Corona)로 구분하는 건 하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통념이 됐다. 이른바 AC 시대에 글로벌 밸류체인이 위협받으면서 ‘언택트’가 대세가 됐다. 금융 역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면 위주의 영업방식은 빠르게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 가던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제 디지털금융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올원뱅크 가입자 수 추이/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올원뱅크 가입자 수 추이/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 고등학생 김민지양(가명)은 같은 반 친구의 추천으로 ‘올원뱅크’ 앱(애플리케이션)을 깔았다. 드라마 VOD를 무료로 보고 햄버거 세트를 할인받기 위해서다. 재미 삼아 파격할인 이벤트에 응모하기도 하면서 올원뱅크 서비스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올원뱅크가 NH농협은행의 모바일 간편뱅킹 플랫폼이란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평소 떠올렸던 농협 이미지와 매치되지 않아서다. 올원뱅크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인 민지양은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등 간편한 금융생활도 시작했다.

‘500만 고객’이 선택한 올원뱅크가 올 하반기 완전히 달라진다. NH농협은행 속 ‘또다른 은행’으로 자리매김한다. 마치 별도의 ‘인터넷전문은행’처럼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 독립을 통해 ‘디지털 온리(Only)’를 꿈꾼다. 농협은행 영업점 직원이 오프라인 창구에서 “고객님, 올원뱅크 한번 써보세요”라고 말할 일이 사라지는 셈이다.

올원뱅크는 이러한 계획을 ‘2020 언택트화 프로젝트’로 이름 붙였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프로젝트는 어느덧 구체화 되고 있다. 그는 2016년 스마트금융부장 시절 올원뱅크를 탄생시켜 ‘올원뱅크 아빠’로 불린다. 손 행장은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시대엔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한데 올원뱅크를 1000만 고객, 전 국민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올원뱅크 홀로서기, 본점 사무실 나와 독립부터


올원뱅크의 홀로서기 준비는 올원뱅크‘팀’의 독립에서 이미 시작됐다. 올원뱅크팀은 올 들어 애자일(agile·유연한) 조직이자 별동대인 올원뱅크센터셀(Cell)로 개편된 뒤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방을 뺐다.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 근처에서 독립생활을 한 지 7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이종찬 올원뱅크 대표에겐 ‘대표’란 이름을 부여하면서 독립성을 인정했다. 센터셀은 올원뱅크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일을 자체적으로 소화한다.

올원뱅크센터셀 사무실에서 만난 별동대원들에게선 농협은행의 색깔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입행원이 다수여서 농협 모든 조직을 통틀어 평균 연령이 가장 낮다. 이들은 티셔츠, 청바지 차림으로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벽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일하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사무실은 IT회사를 떠올리게 했다. 갓 수습을 뗀 A계장은 “올원뱅크 업무 환경을 다른 부서 동기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올원뱅크센터셀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자유로운 복장, 자유로운 분위기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모습./사진제공=NH농협은행
올원뱅크센터셀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자유로운 복장, 자유로운 분위기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모습./사진제공=NH농협은행
올원뱅크센터셀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자유로운 복장, 자유로운 분위기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모습./사진제공=NH농협은행
올원뱅크센터셀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자유로운 복장, 자유로운 분위기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모습./사진제공=NH농협은행


2020 언택트화 프로젝트, 핵심은 '디지털 온리'


‘올원뱅크 2020 언택트화 프로젝트’는 모든 것이 언택트(비대면)로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재설계하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코로나19(COVID-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추진했다. 먼저 가입 절차를 간편하게 바꾸는 것부터 시도했다. 앞으로는 은행 계좌를 등록하지 않아도 간단한 문자 인증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패스(PASS) 등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일방적인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변신도 추구하고 있다. 다른 고객을 끌어 오는 일까지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영업점 창구 직원의 권유로 올원뱅크에 가입했다면 이제는 ‘친구의 추천’ 방식으로 또 다른 고객을 초청하는 것이다. 친구를 초대한 고객에겐 우대금리 쿠폰 등 혜택을 준다. 궁극적으로 영업점 추천 직원 입력란을 없앨 정도로 ‘디지털 온리’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다.



금융, 생활 두마리 토끼 모두 잡고 500만 '껑충'


올원뱅크는 금융과 생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한다. 2016년 8월 탄생한 올원뱅크가 3년9개월만에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건 생활과 금융을 결합한 ‘생활금융플랫폼’이란 차별화한 콘셉트의 덕도 있다. 특히 금융 면에서 백화점식 나열을 지양하기로 했다. 직장인, 공무원, 학생 등 특정 고객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화면 구성도 바꾸기로 했다.

생활면에서는 제휴 서비스를 대폭 늘리기 위해 여러 스타트업과 협업 중이다. 현재 제공하는 VOD, 웹툰, 쿠폰할인 서비스 외에도 경매, 부동산 거래, 자동차 시세조회, 중고 휴대폰 사고팔기 등으로 서비스 항목을 늘리는 중이다. 교통카드 서비스도 개편을 앞뒀다. 또 생활 서비스를 좀 더 가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메인 화면에 띄울 계획이다.

이종찬 올원뱅크 대표가 올원뱅크 캐릭터 '올리' 인형을 들고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사진제공=NH농협은행
이종찬 올원뱅크 대표가 올원뱅크 캐릭터 '올리' 인형을 들고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사진제공=NH농협은행


생활 혜택 누리다 금융으로, 자연스러운 여정


올원뱅크가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건 ‘미래 고객’, ‘잠재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간편하게 가입 가능하면 청소년 고객을 붙잡기가 쉬워진다. 또 생활로 시작한 올원뱅크가 금융으로 연결되면 젊은 고객은 올원뱅크, 더 나아가 농협은행의 ‘미래 고객’이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올원뱅크 앱에서 생활 서비스를 즐기다 보면 금융쪽으로 발길이 닿을 것”이라며 “고객이 일일이 서비스를 찾을 필요 없이 올원뱅크 속에 들어와서 자연스러운 여정을 할 수 있게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한 지점)를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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