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스케일업 금융', 2000억 모집에 1조 신청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모집한 '제1차 스케일업 금융'에 예정된 규모 2000억원의 5배가 넘는 210개사 1조438억원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스케일업 금융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개별기업의 회사채를 중간 유동화전문회사(SPC)가 인수해 자산유동화증권(P-CBO)으로 재발행해 매각하는 방식이다. 중진공은 선·중순위 P-CBO가 민간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후순위 P-CBO를 인수해 신용도를 보강한다.

스케일업 금융은 민간투자자들이 유동화증권 인수자로 참여해 정부투입 재정의 3~4배 수준의 자금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 정책자금 융자보다 높은 승수효과로 중소기업에 보다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 선정은 중진공 기업심사센터와 신용평가회사·회계법인 등 민관의 심사를 동시에 받게 된다.

이와관련 중진공은 스케일업 금융을 포함한 투융자복합금융 지원 대상 기업의 발굴과 심사를 전담하는 기업심사센터도 조직했다. 기업심사센터는 올해부터 의료·바이오·ICT(정보통신기술)·콘텐츠 등 '혁신성장분야'와 기계·화학·전기 등 '전통제조분야' 2개 센터 체계로 개편해 업종별 심사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업선정 단계에서는 중진공 기업심사센터 등 전문기관이 수행한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자산유동화, 투자 분야 등의 민간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공정한 편입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스케일업금융은 코로나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유망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자금조달 지원에 효과적"이라며 "중견기업, 대기업 위주의 회사채 발행 지원 P-CBO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중진공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