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달님' 추미애는 '별님'…"의원 연관성은 오보, 조치할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이기범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법무부 입장문 공개 전 사전 교감 했다는 의혹에 자기가 직접 쓴 초안과 법무부와의 소통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반박했다.

추 장관은 10일 새벽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제가 작성한 글에 이상한 의문을 자꾸 제기하시는데 명확하게 해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9시55분 '법무부 알림'이라며 SNS에 올린 글이 법무부 입장문의 가안 2개 중 미공개된 하나였다며 20분쯤 후 급히 지운 후 '제2 국정농단'이나 '비선실세'라는 논란이 인 데 대해서다.

당시 최 대표가 공개한 문건에서 '수명자'라는 용어가 법무부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용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외부 대리 작성설도 불거졌다.

추 장관은 이를 해명하기 위해 카카오톡 메시지 화면과 법무부 대변인실 관계자와 나눴다는 텔레그램 화면을 함께 올렸다.

/사진=추미애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두 메신저 대화방에는 '별님'(추미애)이라는 대화명이 적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별명 '달님'에 빗대 자신을 '별님'으로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장관은 "대검찰청에서 온 건의문이라고 제게 보고된 시각은 오후 6시22분이었다"며 "오후 6시40분에 제 지시와 다르다는 취지의 문안을 작성해 카카오톡으로 보냈다"고 했다.

이어 "수사팀을 포함한다는 대검의 대안 내용을 확인한 후 좀 더 제 뜻을 명확히 하고자 오후 7시22분에 다시 검사장을 포함한 수사팀의 교체 불허의 추가 수정 문안을 보냈다"고 했다.

추 장관이 올린 카카오톡 화면에는 오후 6시40분과 7시22분에 각각 한 건씩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오후 6시40분 메시지에서는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한다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오후 7시22분 수정된 메시지에는 이 메시지 뒤에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고 덧붙여졌다.

추 장관은 "제 지시는 바로 법무부 텔레그램방을 통해 공유됐다"며 "제가 보낸 지시 문안 외에 법무부 간부들이 만든 별도 메시지가 오후 7시39분에 들어와 제가 둘 다 좋다고 하고 공개를 지시했다"고 했다.

첨부된 텔레그램 화면에는 대화 상대방이 카카오톡에서 추 장관이 보낸 메시지와 동일한 내용에 이어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이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카카오톡에서 추 장관이 글을 작성한 후 1~5분 안에 메시지가 오갔다. 추 장관은 이를 보고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추 장관은 "통상 장관 비서실은 SNS로 전파하고 법무부 대변인실은 언론인들에게 공지를 하기에 이 건도 달리 오해할 만한 점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최 대표를 향한 의혹을 염두에 둔 듯 "특정 의원과의 연관성 등 오보를 지속하며 신용을 훼손한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최 대표는 이어 같은날 새벽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추 장관이 원문과 지시 내용을 공개했다"며 "이래도 백색소음이 계속 되겠느냐"고 했다.

최 대표는 "이제 '비선실세'인 제가 다 가르치고 만든 일이 확인됐다고 할까"라고 했다. 또 자신에게 '비선실세'라고 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나 원희룡 제주지사 등 미래통합당 인사들을 겨냥한 듯 "'아픈 사람들'이 참 많아 걱정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