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정상가동 못하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해법 찾나

준공 이후 3년 가까이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가 조만간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준공 이후 3년 가까이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가 조만간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환경영향조사 결과 전 항목 환경기준 준수


일단 열병합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등을 살펴보기 위한 시민참여형 환경영향조사 결과는 전 항목에서 환경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 SRF발전소 민관협력거버넌스는 지난 9일 관련 보고서를 채택하며 "환경영향조사 결과 대기오염 등 6개 분야 66개 항목 모두 법적기준을 준수했으며, 주변지역에서 측정한 일반 및 유해대기오염물징 전 항목이 환경기준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발전시설 가동 시 굴뚝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데이터로 나주지역 환경영향을 예측한 결과, 대기질은 환경기준 대비 항목별 기여율이 최저 0.001%, 최고 0.14% 수준으로 조사됐다.


복합악취 영향 예측결과 기여율은 0.01~0.12%로 악취를 느낄 수 없는 수준이고, 소음은 최대 39.6데시벨로 일상 소음과 비교하면 조용한 주택의 거실 수준이었다.

이민원 민관협력거버넌스 위원장은 "이 결과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면 주민들이 수용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손실보전방안이 나와야 하므로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고, 향후 주민투표 등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9월 준공 이후 3년째 정상가동 못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7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과 공동주택에 집단 열원을 공급하는 발전소다.

발전소는 하루 466톤의 SRF(비성형 고형연료)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설비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열 공급 전용인 첨두부하보일러 등 2기로 구성돼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는 2015년 12월 준공과 함께 현재 가동되고 있지만 문제는 2017년 9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 SRF열병합발전설비는 발전연료인 비성형 고형연료 반입을 놓고 지역사회와 시공사, 운영주체인 지역난방공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3년째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10월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산포면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광주전남지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지역주민들은 SRF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 등을 이유로 SRF발전시설 폐쇄나 100% LNG 연료만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

SRF열병합발전설비가 지역사회 최대 갈등사안으로 부상하면서 결국 이해 당사자인 산자부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범시민대책위원회, 전라남도, 나주시가 함께 참여하는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문제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지난해 1월 출범해 합의안 도출에 나섰다.

◇가동 찬·반 의사 묻는 '주민수용성 조사' 결과 주목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합의안으로 환경성조사와 이들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찬반투표로 SRF열병합발전설비 가동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30일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90일 동안 시험가동 2개월과 본가동 30일을 진행해 왔고, 이번 환경영향성 조사 결과를 도출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매몰처리 시 발생하는 손실보전방안 합의안 마련과 주민들에게 찬반을 묻는 투표가 있다.

발전연료를 SRF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 시 기존 시설 매몰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비용을 어떻게 보전하고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확정짓는 마지막 합의 과정이 남아 있다.

합의안이 나오면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수용성조사(직접투표 70%+공론화 30%)를 실시해 최종 가동여부를 묻게 된다. 주민투표는 나주시선거관리위회에 위탁해 발전소 반경 5㎞ 이내 법정 리·동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

당초 발전소 논란의 핵심은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 배출 우려'에서 시작됐지만 환경성조사 모두 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이 이같은 조사결과를 수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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