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지시설 퇴소 청소년 지원 확대…이재용이 뿌린 씨앗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만 18세가 돼 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평소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상생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드림클래스'와 함께 청소년 지원에 초점을 맞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241억원을 들여 부산, 대구, 원주 등 5개 지역에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를 건립하는 1기 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2024년까지 경기도와 경남·전남·전북·충남 등 전국 5개 지역에 센터를 추가 건립하는 2기 사업에 2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5개 지역에 각각 50억원씩 전달해 센터 건립을 포함한 시범 사업 운영비로 쓰인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진로 체험의 일환으로 원예를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아동복지협회 등과 함께 시작한 1기 사업에서 2016년 부산과 대구, 2017년 강원도 원주에 센터를 건립했다. 내년에는 광주, 내후년에는 경북 구미에 나머지 센터가 개관한다. 현재 부산·대구·원주 센터는 3년 동안의 시범 운영기간을 마치고 각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돼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로 운영 중이다.

삼성 희망디딤돌센터에서는 복지시설에서 퇴소한 만 18~25세 청소년에게 최대 2년 동안 1인 1실의 주거공간과 기본적인 금융지식, 자산관리, 임대차 계약 등 기초 경제 교육을 제공한다. 청소년들은 취업·진로상담과 인턴 기회도 받을 수 있다. 대학생의 경우 생활비와 장학금 등도 받는다.


강원도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의 김가영 센터장은 "처음 센터를 방문할 때는 홀로 자립하는 데 두려움이 컸던 청소년들이 주거가 안정된 상태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신감을 찾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취업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날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경기도·경상남도·전라남도·전라북도·충청남도 등 5개 광역 지자체와 경기복지재단·굿네이버스 경남중부지부·전라남도 아동복지협회·굿네이버스 전북본부·충청남도 아동복지협회 등 사업을 수행할 NGO(비정부기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진행한 2기 사업 업무 협약식에는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경영철학에 따라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간담회에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 딸들에게 기회와 꿈,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청소년 교육 지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총괄 사장은 "지자체, NGO,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삼성 희망디딤돌' 이 보호종료 청소년의 사회 진출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개관한 강원도 원주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