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 "월북자 300명 이상, 북한 돌아가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강화=뉴스1) 이동해 기자 = 군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월북한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김모(24) 씨가 강화도 일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강화도 북쪽 지역 일대에 있는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탈북민 김모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 2020.7.27/뉴스1

3년 전 탈북했다가 최근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20대 남성 김모씨(24)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탈북해서 우리나라에 왔다가 다시 월북한 사람이 300명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일부 발표로는 (월북자가) 지난 5년간 11명 정도 있었다고 하지만 북한에서 돌아간 사람을 기자회견장에 내세운 것만 11명"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월북자 중) 공개되지 않은 사람은 아마 100여 명도 넘고, 중국이나 제 3국으로 사라진 탈북자들은 한 300여명이 된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찬일 소장은 탈북자들이 다시 월북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못 내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대는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다 보니 친구를 사귀어서, 40~50대는 자녀들을 데려왔으니 (정착을 하는데) 이런 것도 안 되고, 결혼도 안 되고 애인도 못 사귀는 사람들은 마음을 두지 못하니 북한으로 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월북 계획을 실행하지 못해도 속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상당 수 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월북 이유에 대해 "5년 동안 감옥에 가느니 고향으로 가서 아는 사람과 살아보자고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씨의 월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탈북자 관리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안찬일 소장은 이에 대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면서 "탈북자들의 의견은 통일부에서만 (탈북자를) 관리하지 말고 행정안전부로 관리를 이관해서 잘 적응하는지 확인해 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청취자가 북한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고 월북한 김씨가 처벌을 받을 것인가를 질문했다. 안 소장은 이에 대해 "북한이 남한법을 적용받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그걸 처벌할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북한이 김씨를 돌려보내지도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한민국 자유를 만끽한 사람을 일반 사회에 풀어놔서 같이 살아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니 아마 다른 방법으로 격리할 가능성은 높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