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중국몽…시진핑 '베이더우' 개통식 참석한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시창=신화/뉴시스] 중국 우주당국이 23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GPS 베이더우 항법위성 2기를 창청3을(乙)-위안정1 운반로켓에 실어 쏘아올리고 있다. 이들 항법위성은 3시간여를 날아 예정궤도에 안착했다. 2019.11.25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체 개발한 항법위성시스템 '베이더우'(北斗·BDS) 3호 시스템의 출범·개통식에 참석, 우주 강국 건설을 통한 '중국몽(中國夢·중화민족의 부흥)'을 과시한다.

미국과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우주관련 분야에서도 탈(脫) 미국 행보를 가속화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은 오는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BDS 구축 완료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30일 보도했다.

BDS는 중국이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위성항법장치)에 대응해 추진해온 자체 시스템이다.

중국 위성항법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BDS 구성의 마지막 퍼즐인 30번째 위성의 궤도시험과 평가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3일 베이더우 3호 위성으로는 마지막인 30번째 위성을 쏘아 올렸다.

시안 위성관제센터 관계자는 "마지막 위성이 고도 3만6000km 의 정지궤도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10년 이상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994년부터 '북두칠성'에서 이름을 따온 BDS 사업을 추진해왔다. BDS는 '중국판 GPS'로 불리며 최초의 베이더우 위성은 2000년 궤도에 진입했다.

이번에 55번째 위성(실험위성 4개 제외)이 궤도에 오르면서 중국은 BDS 구축을 마무리하게 했다. BDS 구축을 위해 중국은 9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를 쏟아부었다.

지난 2012년부터 중국 국내 사용자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용자들에게 위치확인, 항법 등의 타이밍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중국은 BDS 3호 시스템이 완성되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BDS 이외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위성항법시스템은 미국의 GPS, 유럽의 갈릴레오, 러시아의 글로나스 등이 있다.

중국은 BDS가 미국의 GPS보다 위치 정밀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BDS는 이전 세대에 비해 대역폭이 넓고 통신능력이 향상돼 정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사용의 경우 위치 오차가 10㎝ 이내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도시가 큰 피해를 입어 갑작스레 임시병원을 지을 때 BDS를 이용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