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완성차판매 코로나 후 첫 한자릿수 감소..반전 초읽기?

국내 완성차 5사의 7월 판매량이 2월 코로나19(COVID-19)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를 중심으로 모두 선전한 가운데, 특히 기아차 (118,200원 ▲1,600 +1.37%)는 주력인 수출에서 전년 대비 상승세 전환을 목전에 두는 등 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이들의 7월 총 판매는 64만2685대로 지난해 7월 대비 9.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은 51만1550대로 14.1% 줄었지만 내수가 14만4422대로 10.1%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받쳤다.

특히 7월 9.1% 감소는 지난 1월(-6.0%)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완성차5사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11.0%를 시작으로 4월 -48.4%로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후 5월 -36.3% 6월 -19.0%로 지속적으로 감소율을 줄였지만 한 자릿수 복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이 줄었지만 감소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현대차는 7월 전년 동월 대비 12.5% 줄어든 31만309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7만7381대로 28.4% 늘었고 수출은 23만5716대로 20.8% 줄었다. 기아차는 3% 줄어든 총 21만9901대를 팔았는데 해외판매가 17만2851대로 3.7% 감소에 그쳤다.


현대차의 지난 2분기(4~6월)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3% 줄었다. 특히 수출이 47.1%나 줄었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판매는 27.8%, 수출은 39.7% 줄었다. 7월 실적을 이에 비교하면 괄목할만큼 감소폭이 축소됐다. 특히 기아차 수출은 증가 반전을 목전에 뒀다.

신차효과를 중심으로 내수가 버텨준 가운데 주요 글로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7월 현대차 인도 판매가 3만8200대로 작년의 98%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GM의 선전도 눈부셨다. 한국GM은 7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8.7% 늘어난 3만4632대를 팔았다. 내수가 6988대로 3.5% 늘었고 수출도 2만7644대로 10.1% 늘었다.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외서 힘을 냈다.

전통의 명가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어려운 가운데 힘을 냈다. 쌍용차는 7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6% 줄었다고 밝혔다. 내수가 23%, 수출이 62.1% 줄었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의 일부 경제활동 재개 추세가 반갑다. 쌍용차의 7월 해외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해보면 80.9%나 늘어났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7월 내수가 24.2%, 수출이 65.3% 각각 줄었다. 그럼에도 신차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XM3와 꾸준히 판매 중인 QM6의 선전으로 전월 대비는 수출이 343.7% 늘어나 하반기 반전을 기대하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해외 신차 출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중국에 대형 SUV(스포츠다목적차량) 팰리세이드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서 생산된 팰리세이드를 수출해 베이징현대가 아닌 현대차 단독 브랜드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