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운촌 마리나 ‘우려’ 의견서 해수부에 전달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해운대 동백섬 운촌항 일대.© 뉴스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가 운촌항 마리나 조성 사업에 대한 최종 의견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구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쯤 운촌항 마리나 사업에 대한 의견서를 해수부 측에 전달했다.

당초 5일 제출될 예정이었지만, 구 내부에서 의견서 내용을 재검토하면서 시일이 더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반대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는 자연환경 파괴, 해양 공공재 사유화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부정적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뉴스1 8월 4일 보도).

운촌항 마리나 조성을 위해서는 9m 높이의 방파제가 설치돼야 한다. 그런데 이 방파제가 해수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수질이 오염되고, 문화유산인 동백섬의 경관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또 사업자인 삼미 컨소시엄이 운촌항 일대를 점유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당 부지가 사유화될 것에 대한 우려도 표한 바 있다.

게다가 운촌항 인근 수영만에 이미 요트 경기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운촌항에 요트 계류지를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했었다.

최근 부산이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배수 문제도 운촌항 마리나 사업에 대한 우려도 밝혔었다. 운촌항 자체가 좁아서 배수가 잘 되지 않는데, 마리나 조성 사업을 위해 매립을 하게 되면 침수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당초 제시한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 없이 해수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운촌항 마리나 사업 권한을 가지고 있는 해수부는 향후 해운대구, 해운대구의회 등 지역사회 의견을 취합해 매립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는 삼미 컨소시엄으로, 2015년 8월 해수부와 협의를 통해 547억원을 투자해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운촌항 마리나 조성 사업은 해운대구 우동 747번지 동백섬 일원 12만4085㎡ 부지(해상 7만8881㎡, 육상 4만5204㎡)에 요트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3여년 전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해안 매립 등에 따른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를 지적하며 거세게 반발해 좌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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