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대구 서구 317.5㎜ '물폭탄'…11일까지 대구경북 최대 200㎜

8일 오전 11시 53분쯤 대구시 서구 평리동 지하 1층 한 마트가 침수돼 출동한 소방관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2020.8.8 / 뉴스1 © News1

8일 오전 10시 32분쯤 대구시 북구 금호동 지하차도에서 한 트럭이 불어난 물에 반쯤 잠겨 있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2020.8.8 / 뉴스1 © News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사흘간의 기록적인 폭우로 누적 강수량 253.4㎜를 기록한 대구의 빗줄기는 9일 오전 8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은 오후 늦어서야 빗줄기가 사라지겠다. 하지만 10일 0시부터 비구름이 또다시 발달해 10일 오전 중으로 대구와 경북 전역으로 확대된 이후 11일 자정까지 100㎜에서 최대 200㎜의 비가 내리겠다.


9일 대구시와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대구의 누적 강수량은 253.4㎜를 기록했다.

특히 서구 평리동은 사흘 동안 317.5㎜,의 비가 쏟아졌으며, 북구 침산동 301.0㎜, 달성군 화원읍 299.5㎜, 남구 봉덕동 276.0㎜, 동구 신암동 270.0㎜ 등을 기록했다.

사흘간 내린 비로 대구에서는 달성군 현풍면의 논 29ha가 물에 잠기는 등 다사읍 박곡리, 수성구 매호동, 동구 서호동 등 농경지 6곳 32㏊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신천대로 가창교∼법왕사 2.3㎞ 구간 하상도로(하천가 위쪽에 만든 도로)와 두산교∼상동교 0.8㎞ 구간 하상도로, 서변대교 하상도로 1㎞, 신천대로 노곡마을 입구 통과 박스와 조야마을 입구 통과 박스 일대 각각 0.45㎞는 전날부터 통행이 제한됐다.

신천, 금호강, 낙동강, 욱수천 등 하천 둔치 주차장 15곳, 징검다리와 잠수교 32곳도 여전히 사용이 금지 중이며, 팔공산과 앞산공원 등산로도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7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비 피해 누적 신고건수는 총 259건이며, 소방당국은 이 중 202건(인명구조 3건, 배수지원 68건, 안전조치 131건)에 대해 현장 조치를 취했다.

댐 수위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가창댐(만수위 140m) 140.26m, 공산댐(96m) 96.42m로 저수율 100%를 넘어섰다. 칠성교 수위는 0.84m로 주의 단계(0.85m)에 근접했다.

8일 오후 2시 34분쯤 경북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 길안천 하천에서 승용차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오는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여성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2020.8.8/뉴스1 © News1

경북지역 누적 강수량은 영천 202.1㎜, 구미 200.3㎜, 포항 161.8㎜, 경주 117㎜, 의성 111.9㎜, 상주 109.3㎜, 청송 97㎜, 안동 81.1㎜, 영덕 69.4㎜, 문경 58.5㎜ 등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대구에는 오는 10일까지, 경북 북부와 남서내륙 지역에는 오는 11일까지 많게는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폭우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구와 경북 경산에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기록적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저지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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