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문제 내고 스타트업이 푼다…25억 지원 'AI챔피언십'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대기업과 선배 벤처기업이 제시한 AI(인공지능) 과제를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력으로 해결하는 챔피언십의 과제가 공개됐다. 우승팀에게는 최대 25억원의 지원이 쏟아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처음 열리는 'AI 챔피언십'의 8개 과제를 공개하며 과제에 참가할 스타트업을 이달 9~29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AI 챔피언십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대기업과 선배벤처 등이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가 최초 공개된다. 또 과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력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제품·서비스화 방안까지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역제안하게 된다. 이는 기존 AI 대회들이 기술력(알고리즘)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대회 이후 실질적인 제품·서비스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던 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AI 챔피언십에 과제를 출제한 기업은 제조분야의 △LG사이언스파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의료분야의 △고신대 복음병원, 영상분야의 △KDX한국데이터거래소, 소비생활분야의 △네이버 △비씨카드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등 총 8개사다.

LG사이언스파크는 '부품 검사에서 완제품 불량을 예측하고,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AI' 과제를 냈다. 현재 완제품 검사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부품의 불량을 판별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가끔 정상 부품이 불량으로 판정되는 경우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부품 검사시 측정한 표면온도, 소음의 진폭, 해당 부품 완제품 적용시 판정 결과 등이 기록된 과거 8개월치 약 50만개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외관상 보이지 않는 타이어의 내부 부적합 여부와 10가지 결함 유형을 판별하는 AI' 과제를 냈다. 현재는 타이어 X-레이 사진을 고숙련 작업자가 눈으로 일일이 확인해 판별하는데, AI 도입시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결함 유형을 데이터화할 전망이다. 타이어 X-레이 사진 약 5000개와 10가지 결함 유형이 표시된 데이터를 결합해 제공한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보행이상의 패턴을 분석하고, 낙상의 위험을 예측하는 AI'가 과제다. 류마티즘, 어지럼증 등 보행이상 환자 780명와 일반인 1000명의 보폭, 균형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KDX한국데이터거래소는 '영상속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고 분류하는 AI 개발'이 목표다. 방송에서 실제 방영된 약 1만1000개의 500시간 분량 영상과 100여개의 행동 카테고리를 결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사람의 음성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텍스트 변환하는 AI'를 출제했다. 현재 네이버가 개발 중인 AiCall 프로젝트(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후 AI가 자동으로 문의 응대하는 서비스)의 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네이버에 등록된 식당 예약 관련 약 6만건의 음성파일과 텍스트를 제공한다.

비씨카드는 'BC카드 회원의 소비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 업종별 단골고객을 정의하고 매출 등의 영향을 분석하는 AI 개발' 과제를 출제했다. 단골 고객 여부를 소상공인의 새로운 신용정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서울 내 비씨카드 가맹점에서 지난해 1~12월 카드를 이용한 소비데이터(구매실적, 품목 등)를 제공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에서 발생한 리뷰나 평점과 같이 주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조작된 사례를 판별하는 AI' 과제를 출제했다. 최근 평점, 순위를 조작하는 사례가 늘어나 이를 방지하는 게 목표다. 1000만건 이상의 업소별 주문 내역과 평점 등의 개인정보가 변환된 주문정보를 제공한다.

위메프는 '고객의 행동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의 세부 등급화와, 고객 등급변화 감지를 통한 맞춤 홍보 서비스 제공 AI' 과제를 출제하고 회원의 구매 이력 데이터 약 380만건을 제공한다.

챔피언십에서는 과제별 샘플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서면 작성한 AI 알고리즘 흐름도와 제품서비스화 아이디어를 평가해 10월초 과제별 6개사씩 총 48개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48개 스타트업에게는 과제별 데이터 전체가 제공돼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AI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이후 대면평가를 통해 AI 알고리즘의 정확성과 제품·서비스화 방안의 창의성, 현실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해 본선에 오를 24개 스타트업(과제별 3개사)을 10월 중순 선정한다.

24개 스타트업에게는 해결방안 고도화를 위해 약 1달을 준다. 이 기간 동안 과제를 출제한 기업과 AI 전문가가 밀착 멘토링을 제공한다.

마지막 단계인 본선 피칭대회는 오는 11월 컴업(COMEUP) 2020의 스페셜 행사로 진행된다. 과제별 우승팀에게는 3000만원 내외 상금과 최대 1억원의 사업화자금, 최대 4얼원의 기술개발 및 최대 20억원의 기술특례보증 등 최대 25억원 규모 정책지원을 연계한다.

AI 챔피언십에 대한 정보와 신청 방법 등은 K-스타트업 창업지원포털(www.k-startup.go.kr)이나 콜센터 1357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