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줄여라" "삼성바이오 늘려라"…JP모건 차별 대우 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셀트리온 (191,500원 ▼1,500 -0.78%)에 대해 '비중축소'(UW) 리포트를 내놨다. 목표가는 현재 주가보다 40% 할인된 19만원으로 제시했다. 셀트리온에 대한 글로벌 증권사의 평가는 냉담하다. 왜 그리 유독 셀트리온에 '객관적'일까?
JP모건, 셀트리온 매도 의견…목표가 약 40% 하향 조정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셀트리온 목표가를 23만7000원에서 1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의 목표가는 7만원으로 제시했다. 둘 다 현재 주가보다 30~40% 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셀트리온에 대한 JP모건의 주가 조정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8년 11월 26만원으로 제시했던 목표가는 2019년 2월 2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중립'(N)으로 제시했지만, 이번 리포트를 통해 매도 의견을 내놨다.


JP모건은 리포트를 통해 △EU(유럽연합) 내 시장점유율 증가 둔화 △바이오시밀러 업체 간 경쟁 격화 △과도한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등을 목표가 하향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치료제 개발 불확싱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셀트리온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이후 급등했다. 14만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장중 33만95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삼성바이로직스 목표가 2배 상향 조정…매출 구조 차이이날 리포트에 셀트리온과 함께 포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788,000원 ▲4,000 +0.51%)에 대한 JP모건의 시선은 사뭇 달랐다.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OW)에서 중립으로 낮췄지만, 목표가는 41만6000원에서 84만원으로 2배 이상 대폭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상향 조정의 이유로 △탄탄한 바이오 시장 성장세 △공급망 다양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위탁 생산 기대감 등을 들었다.


실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로직스의 주가와 실적 흐름을 어땠을까. 3월 4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최근 80만원대까지 올랐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3% 오른 5149억원, 영업이익은 14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75% 성장한 8016억원,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302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JP모건은 위탁 생산 중심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의 실적 하방 압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직접 약을 개발하는 제약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순이익 증가율은 올해 54%를 정점으로 내년 21%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와 엇갈린 JP모건 평가…서정진 회장, 입 열까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지난해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주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이 같은 글로벌 IB의 평가에 또다시 입을 열지 관심이다. 서정진 회장은 그동안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공매도 세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서 회장은 2013년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언급하며 회사 매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실제 셀트리온은 2011년 4월 처음 공매도가 이뤄진 이후 매일 공매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최근 공매도 금지로 공매도 잔고가 3월 약 1200만주였던 공매도 잔고는 30% 넘게 줄었다. 최근 공매도와 관련된 서정진 회장의 발언도 크게 줄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셀트리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 들어 발표된 셀트리온 보고서 중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는 1개에 불과했다. 최근 한 달 보고서의 목표가도 36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