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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라더니…3배 늘어난 자사주 매입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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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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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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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라더니…3배 늘어난 자사주 매입의 함정
올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늘었지만 주가 부양 효과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자사주 매입의 주가 부양 효과는 일시적일뿐 소각돼야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상당수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지만 실제론 기업들의 차익 실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집계된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건수는(자기주식 취득 결정·자기주식 신탁계약 결정 공시 합산)는 482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69건)의 약 3배 수준이다.

직접매수에 의한 취득은 212건, 신탁계약에 의한 취득건수는 270건이다.

자사주 취득 결정은 통상 3개월 내 정해진 수의 자기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비해 신탁 계약은 기업이 증권사에 자사주 취득 권한과 돈을 위임해 계약 기간과 금액 내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취득 결정에 비해 신탁 계약은 기간 및 금액 조정, 계약 해지 등이 가능해 좀더 유동적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이론적으로 시중 주식을 자사로 취득하면 유통주식 수가 그만큼 줄어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투자자들도 주가 저평가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해당 주식에 대한 수요를 늘린다. 대다수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의 목적으로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지속되려면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시장에서 처분하면 유통주식 수는 다시 늘어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사주 취득 방법과 주주가치 제고 효과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시장에서 처분할 경우 자사주 취득은 일시적인 효과를 유발하는 데 그친다"며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해 발행주식 수가 영구적으로 감소해야 주주는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전체 자사주 매입 주식 중 소각된 주식의 비율은 0.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보다 기업의 단기 차익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사주를 저가에 매수해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주가가 오르면 다시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리는 것이다. 특히 상당수 자사주 매입이 코로나19(COVID-19)로 주가가 폭락한 3월에 이뤄진 점을 고려해 볼 때 차익 실현 가능성이 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자사주 취득 공시건수는 326건(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이외 취득 목적 공시 제외)으로, 올해 전체 공시건수의 68%에 달한다.

자사주 취득 규정에 따르면 최종 취득일로부터 6개월 동안 처분이 금지되고, 신탁 취득의 경우 6개월 간 해지 금지 규정으로 인해 3~4월에 매수된 자사주가 즉각 매도될 가능성은 낮다. 이들 자사주는 올해 연말에 풀릴 가능성이 크다.

강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시장이 급락했던 시점에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이후 추가 매수 계약 등이 없었다면 6개월이 경과한 올해 말부터 처분이 가능하다"며 "연말까지 기업의 주가가 적정가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기업은 취득한 자사주를 매도해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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