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시험 '추가시간' 논란도 …"마킹시간 1~2분 더 줬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순경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양공업고등학교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 = 뉴스 1

지난 19일 전국에서 치러진 2020년 2차 순경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시험문제 사전유출로 논란이 된 가운데 충북 한 시험장에선 추가 시간 제공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추가로 확인에 나섰다.

21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북도 내 청주 남성중학교·율량중학교·원봉중학교·서경중학교 등 4곳에서 1753명의 응시자가 순경 공채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이 중 한 곳에서는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한 수험생이 "마킹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자 감독관이 1~2분의 추가 시간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당시 이 수험생과 같은 시험장 내에 있던 수험생들 중 일부는 추가 시간 요구에 동의했으나, 일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24만명 회원의 한 경찰시험 준비생 커뮤니티에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준비생은 "1~2분이면 적어도 문제 1개는 더 풀 수 있는 시간"이라며 "당락을 가를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올렸다.

충북 경찰은 논란이 확대되자 해당 시험장에 입회한 감독관을 대상으로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번 순경 공채 필기시험은 사전 문제유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필기시험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 9번 문제 인쇄가 잘못돼 당일 각 시험장에서 정정이 이뤄졌는데, 일부 시험장에서는 시험이 시작되기 전 정정된 문제를 칠판에 적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나 참고서 등 소지품을 걷기 전이라 일부 응시자들은 이 문제의 답을 찾아보는가 하면, 다른 응시자들과 이 문제의 정답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유출된 문제 정답을 ④번으로 확정해 채점해 필기 합격자를 먼저 선발하고, 불합격자에게 한 문제(5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부여해 추가 합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